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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곡 지정 무산에도 '님을 위한 행진곡' 광주 곳곳서


입력 2014.05.17 18:08 수정 2014.05.17 18:45        스팟뉴스팀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일 하루 앞두고 추모행사

새정치민주연합 등 참석해 '님을 위한…' 제창도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안철수(맨 왼쪽)·김한길(오른쪽에서 두번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광주시장 후보 등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광주 곳곳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국립 5·18 민주묘지 등 광주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앞서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다시 한번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이 무산되면서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묘지에서 거행된 추모식에는 민주유공자 유족회, 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 5·18 단체 회원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추모식에서 다함께 입을 모아 오월의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정춘식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은 "노래 한곡 자유롭게 부를 수 없는 나라, 목숨 앞에서도 돈을 셈하고 있는 사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는 정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국가가 진정 민주, 복지 국가인지 자꾸 묻게 된다"고 정부를 꼬집기도 했다.

추모식을 마친 유족과 시민은 오월 영령의 명복을 빌며 헌화했다.

이날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들은 오후 2시 광주시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역에서 광주시당 주최로 열린 5·18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무소속 강운태·이용섭 후보측 지지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대거 몰려와서 윤장현 후보의 전략공천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져 기념식은 10여 분만에 끝났다.

이외에도 34주년 기념행사위원회가 전야제를 취소한 가운데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이 지역 진보단체들이 주관한 '민주 대성회'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자유 발언, 공연 등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응을 비난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기념곡 지정을 거부한 국가보훈처를 성토하기도 했다.

한편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국민대통합 약속을 지키겠다면 지금 당장 님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오는 18일 제3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국민들이 5·18의 진상과 의미, 님을 위한 행진곡의 위상을 모르지 않는데 국가보훈처는 지금에 와서 절대불가라는 고집불통만을 부리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국가보훈처에게 당장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직접 지시하고 5·18기념식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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