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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금융 해법찾기" 데일리안 10주년 '금융비전 포럼' 성황 개최


입력 2014.05.26 14:47 수정 2014.05.26 14:48        목용재 기자

정·관계, 금융 전문가등 모여 통일 금융을 위한 열띤 토론

50여개 금융사 쌀 화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 기부하는 자리도 가져

2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데일리안이 주최해 열린 ‘통일대박,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금융의 역할’ 글로벌 금융 비전 포럼에서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통일대박'을 실현시키기 위한 금융의 역할을 제시한 '데일리안' 주최 '2014 금융비전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통일대박,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금융의 역할' 포럼에는 정·관계 인사들과 금융 전문가 등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남북통일을 대비한 금융의 역할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남식 통일부 차관, 최종구 수석 부원장,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 정부 인사들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통일기피' 현상을 지적하고, 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은 통일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신제윤 위원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통일 비용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잡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통일은 한국경제의 저성장, 고령화와 빈곤의 덫에 빠진 북한 경제를 (동시에) 구원해줄 궁극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남식 차관은 "통일 친화적인 사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통일은 우리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우리 경제 영토가 유라시아까지 확장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종구 수석부원장도 "통일은 위험요인이지만 기회요인이기도 하다"면서 "통일이 새로운 기회가 되려면 금융시장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북한에서 화폐 경제 시스템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추경호 차관은 "통일이 되면 부담요인으로 여러 가지가 지적되지만 다양한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재원조달이 가능하고 국제사회에서도 남북통일과 관련한 국제적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의사가 있다"면서 "아시아의 강국으로 가기위해서는 통일을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데일리안이 주최해 열린 ‘통일대박,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금융의 역할’ 글로벌 금융 비전 포럼에서 제1세션인 ‘통일대박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어진 토론회에 참석한 금융 전문가들은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국제금융기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금융을 정착시키고, 남과 북의 금융·경제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이 선결조건이라는 것이다.

발제자로 나선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국제금융기구로부터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위한 자금지원을 받아 통일비용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국제금융기구의 자금지원은 최빈회원국에 대해 유리한 금리조건과 상환조건으로 제공되는 특별자금지원이 있다"면서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 국제통화기금, 국제금융공사 등으로부터 지분출자나 대출 또는 보증형식의 개도국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형수 한양대 교수도 국제금융기구를 통한 북한의 SOC 개발이 남북 금융·경제통합의 선결조건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북한을 어떻게 국제금융기구에 가입시키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 연구원 부원장도 "세계 경제사를 보면 상품이나 자본, 서비스를 국제시장과 연계시키는 국가들은 성공한 바 있다"면서 "북한은 베트남과 중국,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등에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측 토론자로 나선 나원창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 남북경제과장은 "통일비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선진적인 한반도 경제로 전이되고 통합될 수 있도록 북한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북한을 국제금융기구에 가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경제당국의 관료가 금융지식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엘리트 집단에 금융지식을 주입시키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개성공단 기업인으로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중들에게 전했다. 특히 개성지역에 금융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차량에 싣고 직접 남한에서부터 수송해 와 북한 근로자들에게 직접 전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토로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데일리안이 주최해 열린 ‘통일대박,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금융의 역할’ 글로벌 금융 비전 포럼에서 금융업계로부터 기부받은 쌀 화환을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가 정옥임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편, 데일리안은 10주년 포럼을 맞이해 50여개 금융사와 함께 쌀을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 착한 쌀 기부 행사도 가졌다. 이날 민병호 데일리안 대표이사는 금융사로부터 받은 쌀을 정옥임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에게 전달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으로 기부된 쌀은 탈북민 대안학교인 '겨레얼학교'와 '한민족학교'에 제공된다. 아울러 '금강학교'와 사단법인 '큰샘'에도 쌀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에 정옥임 이사장은 "먼저 온 통일이라 할 수 있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기부는 단순히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돕는 일 뿐만 아니라 다가올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기에 그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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