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측 "박원순, 통진당 줄 '전화국 도면' 있었나"
박 후보 안보관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에 맞는 사람인지 의심스러워”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측이 경쟁 상대인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안보관과 국가관을 정조준하며 단 이틀 밖에 남지 않은 6·4지방선거 총력전에 나섰다.
2일 정 후보 캠프의 박정하 대변인은 ‘서울시민 곁에는 누가 있었냐고?’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신문 지면에 담긴 박 후보의 광고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오늘 아침 신문에 일제히 박원순 후보의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라는 광고가 실렸다”며 “군복 같은걸 입은 여자 분들의 모습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답을 드린다”며 “(박 후보가 시장으로 있던) 지난 3년간 서울시민의 곁에는 ‘농약’과 ‘혜화전화국 도면’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이는 내란음모 혐의로 기소돼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이석기 의원이 소속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와 서울시정 공동시정운영 계획을 논의한 박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혜화전화국은 과거 이 의원과 통진당 RO(지하혁명조직) 조직원들의 비밀 회합 당시 타격 대상으로 지목됐던 국가 주요 시설 중 하나다.
실제 국정원이 확보한 RO 비밀회합 녹취록에는 “전시상황에서 통신과 철도, 가스, 유류 시설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KT 혜화전화국은 국내 인터넷망이 해외로 연결되는 관문으로, 도메인 주소를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IP 주소로 변환해주는 DNS서버가 집중돼 있다. 이는 인터넷 사용 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서버다.
따라서 해당 시설이 파괴될 경우 해외 인터넷망과의 연결이 완전 차단되거나 종로 지역 이동통신망에도 영향을 줘 일대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른바 ‘통신대란’을 초래할 수 있는 것.
KT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 정보통신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혜화전화국은 허가를 받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보안 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와 통진당의 연계는 혜화전화국 도면을 넘겨주는 꼴이나 마찬가지”라며 “박 후보가 과거 통진당과 서울시 정책과 비전을 공유하는 이른바 ‘무지개 플랜’을 추진했는데 그렇게 했다면 서울시의 모든 자료가 넘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안보관, 국가관을 생각할 때 박 후보는 매우 불안하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체제에 과연 맞는 사람인지 참으로 걱정스럽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중요 지역을 탈환하지 않으면 남은 박근혜정부의 중반기 국정이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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