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한 부인 페이스북에 심경 토로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가정사 논란이 6.4지방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고 후보와 재혼한 이무경씨가 2일 페이스북에 심경을 토로했다.
이씨는 "남편의 딸이 쓴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는 걸 들었고, 그 글을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며 "그날 저녁, 남편은 이런 글을 올린 딸에 대해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해 있었다"고 운을 뗐다.
또한 이씨는 "딸은 평소 아빠에게 사랑을 ‘earn’ 하라고 했다고 한다. 딸의 사랑을 얻기위해 아빠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였다"며 "남편이 말했다. 딸이 아빠의 사랑을 필요로 했는데, 많이 주지 못했다고.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함께 울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남편의 책상 한 켠에는 고릴라 로봇 인형, 오래된 종이접기들이 놓여 있다"며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별 생각 없이 한 쪽에 치웠던 적이 있다. 남편은 물건들이 없어진 걸 보고는 당장 도로 가져다 놓으라며 화를 냈다"고도 했다.
이씨는 "지금도 남편 책상에는 이 물건들이 고스란히 있다"며 "저는 남편과 사이에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한번 유산하고는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고 사적인 이야기까지 풀어냈다.
이어 이씨는 "저도 여자이기 때문에 아이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얼마 전부터 아이를 입양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딸과 이야기해본 남편은 “딸이 싫어한다”면서 망설이고 있다"며 "아버지의 사랑이 입양한 아기에게 가는 것이 싫다고 했다면서 제게 미안해 하더라"고 밝혔다.
이씨는 "가끔 한국에 들르는 아이들을 만나고 왔을 때는 “딸이 엄마 아빠의 좋은 점만 물려받아 참 예쁘게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며 "저도 아이들과 인사 한번이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거절당할까봐, 그것이 더 상처를 줄까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페이스북은 얼마전 만들어놓고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 썼다"며 "이런 글을 올리면 다시 저에게 화살이 오겠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말씀 드리고, 또 저희 부부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용서와 이해를 구하기 위해 글을 올린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