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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자선경기, 차범근 출격 감동 “상상도 못한 일”


입력 2014.06.02 23:22 수정 2014.06.02 23: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JS프렌즈, 인도네시아 올스타팀에 2-3 패

박지성 “차범근 감독님과 함께 뛰어 영광”

박지성 자선축구 경기가 2일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졌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 축구의 진정한 레전드로 꼽히는 차범근과 박지성이 시공을 초월해 한 그라운드를 누볐다.

차범근, 박지성이 동시 출격한 JS프렌즈는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안 드림컵 박지성 자선축구 인도네시아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승패와 상관없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국내 팬들은 물론, 인도네시아 팬들도 잊지 못할 추억을 갖게 됐다.

이날 자선경기에서 JS프렌즈는 현역선수들과 은퇴선수를 총망라해 선발명단을 꾸렸다. 박지성과 이탈리아 대표 출신인 잠브로타를 비롯해 정대세, 남태희, 이정수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런닝맨 멤버 이광수가 눈에 띄었다.

기선을 제압한 건 JS 프렌즈였다. 전반 10분 정대세가 날카로운 프리킥 한 방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곧바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이뤘고, 전반 9분 소피안의 프리킥으로 1골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다.

JS 프렌즈는 석현준, 황보원, 지석진 등을 교체 투입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공격의 활로를 푼 건 잠브로타와 정대세였다. 전반 40분 잠브로타가 정교한 크로스를 올려준 것을 정대세가 놓지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 유지되지 않았다. 현역 선수 위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가 역시 강했다. 전반 45분 2대1 패스로 문전까지 쇄도해 들어간 인도네시아는 결국 수비수를 따돌리고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엔 마침내 박지성과 차범근이 나란히 출격했다. 또 하하, 개리, 김종국, 유재석 등 런닝맨 멤버들도 모습을 드러내 재미를 더했다.

차범근은 등번호 11번을 달고 후반 34분 모습을 드러내 11분간 뛰었다.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박지성과 한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은 한국축구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차범근은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노련한 움직임과 드리블, 패스 실력을 과시하며 괜히 레전드가 아님을 입증했다. 후반 36분 환장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는 이날 경기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후반 들어 득점력이 뚝 떨어지며 전반전의 스코어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박지성은 “차범근 감독님과 함께 뛰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 말로 다할 수 없었고 축구 인생에 있어서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월드컵 때 월드컵과 관련된 일을 할 계획이다”고 짧게 답했다.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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