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 1위' 손승락도 2군 보낸 타고투저
8일 두산전 1이닝 6실점 난조..평균자책점 5점대
9개 구단 마무리 모두 불안..타고투저 갈수록 심화
올 시즌 구원 부문 1위인 넥센 손승락은 최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오승환 이후 국내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인정받으며 올 시즌도 16세이브(1승3패)를 기록 중이었지만 평균자책점은 무려 5.01에 이른다.
지난 8일 목동 두산전이 결정타였다. 손승락은 8-5로 앞선 8회말 2사 1·3루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1이닝 4피안타(2홈런) 6실점의 난조를 보이며 무너졌다. 경기 전까지 2점대(2.82)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은 단숨에 5점대로 치솟았다. 9개 구단 주전 마무리를 통틀어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구원투수로 전향한 이래 손승락이 3점대 이상의 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가장 높은 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풀타임 마무리 첫해이던 2010년의 2.56에 불과했다.
손승락은 지난해 자신의 역대 최다세이브 기록인 46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세이브는 57경기에서 5회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5경기 만에 벌써 4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피홈런도 최근 4년간 7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벌써 4개를 허용하며 자신의 시즌 최다 피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넥센은 최근 손승락을 2군으로 내리고 한현희를 임시 마무리로 기용할 예정이다.
구원 1위라는 손승락이 이 정도이니 다른 마무리투수들의 고단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현재 각 팀의 마무리 자원 중 평균자책점이 2점대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 투수는 SK 박희수(2.75), 롯데 김승회(2.45)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김승회는 김성배(3.09)와 구원을 분담하다가 최근에야 주전 마무리로 낙점된 케이스다.
삼성 임창용이 3.38, KIA 하이로 어센시오가 3.04, LG 봉중근은 3.54로 그나마 양호한 축에 꼽힌다. 하지만 위압감 있는 마무리는 단 한 명도 없다. 지난주에만 이들 모두 1회 이상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두산 이용찬(4.02)과 NC 김진성(4.42)은 4점대를 넘기고 있다.
롯데는 벌써 두 번이나 마무리를 교체한 끝에 최근에야 김승회 체제로 고정됐고, 한화처럼 아예 전문 마무리 없이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팀도 있다.
마무리투수들의 붕괴는 곧 패배와 직결되는 상황이다. 극심한 타고투저 흐름 속에서 1이닝에 3~4점차 리드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마무리투수들이 느끼는 압박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투수들에게는 수난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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