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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역전패’ 난공불락 삼성 불펜이 심상치 않다


입력 2014.06.14 09:39 수정 2014.06.14 09:4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두산전 칸투에게 3점 홈런 포함 8회 이후 4실점

6월 접전 상황서 2승 1무 4패로 오히려 열세

타고투저의 바람이 삼성 불펜까지 휩쓰는 모습이다. ⓒ 삼성 라이온즈

철옹성같던 삼성 마운드가 흔들리고 있다. 타고투저의 공포 속에서도 꿋꿋이 철벽 마운드를 자랑하던 예전의 삼성이 아니다. 한때 '7회까지 리드시 14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던 삼성이지만 기록 중단 후 눈에 띄게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삼성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4-6 역전패했다. 7회까지 4-2로 앞서며 역전승을 눈앞에 두는 듯했던 삼성은 불펜이 마지막 2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내리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두산은 8회초 대타 고영민과 김현수가 좌완 차우찬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때리며 무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삼성은 곧바로 안지만을 투입했지만 호르헤 칸투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두산은 9회초 2사 1,3루 찬스에서 칸투가 다시 쐐기 타점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패전투수가 된 안지만은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로 2패째를 기록했다.

삼성으로서는 역전패도 기분이 나쁘지만 상대가 하필 두산이라 더욱 뼈아프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두산전 상대전적 1승 5패의 열세를 이어갔다.

삼성 불펜진은 6월 들어 힘이 부쩍 떨어진 모습이다. 안지만이 5경기 1패 3홀드 자책점 5.68, 심창민이 5경기 평균자책점 12.27, 마무리 임창용도 2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0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6월 4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차우찬마저 두산전에서 2자책점으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불펜 필승조의 무게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삼성은 6월 들어 9경기에서 4승 1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이중 7경기가 3점차 이내의 접전승부였고 여기에서 2승 1무 4패다. 여름 들어 불펜진의 체력소모가 커지면서 힘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불혹을 바라보는 임창용은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벌서 세 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다. 6월 5일 KIA전 등판 이후로는 7일째 개점휴업 상태다. 세이브 상황이 생기지 않아 아예 마운드에 오를 기회도 없었다.

삼성은 평균 4.15의 팀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6월 들어 평균자책점이 크게 치솟으며 1위 자리를 NC(4.13)에게 내줬다. 특히 불펜은 6월 평균자책점이 5.40에 달하며 선발(4.56)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타고투저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삼성 불펜의 명성에 흠집을 남길만한 기록이다. 불펜이 흔들리니 경기 종반 역전패를 당하는 빈도도 자연히 늘어났다.

아직 위기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온 것은 분명하다. 오히려 5월까지 기대 이상의 페이스를 보이며 타고투저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던 삼성이 시즌 중반에 접어들수록 평균에 맞춰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상승세를 유지해왔던 삼성이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 주목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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