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바람, 혼돈의 H조? 벨기에-알제리전 관전포인트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6.17 18:40  수정 2014.06.17 21:20

객관적 전력상, 물고 물려야 한국에 유리

알제리가 벨기에 꺾는 시나리오, 이상적

알제리가 H조 최강 벨기에를 이겨 순위경쟁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면, 한국의 16강 전망도 조금 더 밝아진다. ⓒ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1승 1무 1패다. 그 이상은 객관적인 전력상 어렵다.

그렇다면 한국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물고 물리는 ‘혼돈의 조’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 경우에 따라선 1승 1무 1패가 되도 ‘조1위’가 가능하다.

1994 미국 월드컵 E조가 대표적이다. 멕시코, 이탈리아, 아일랜드, 노르웨이가 나란히 1승 1무 1패 골득실 0을 기록했다. 다득점에서 1위 멕시코, 2위 아일랜드, 3위 이탈리아 순이 됐다. 당시에는 24개국이 본선에 출전해 3위 이탈리아가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경기는 물리고 물렸다. 때리고 맞았다. 아일랜드가 이탈리아를 꺾었다. 멕시코는 아일랜드를 잡았다. 노르웨이가 멕시코를 제압했다. 이탈리아가 노르웨이를 완파했다.

이런 양상이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축구는 ‘상성의 매치’다. 한국-러시아-벨기에-알제리는 극명히 다른 팀 전술을 펼친다. 장단점이 있어 물고 물릴 가능성이 크다.

우선 알제리가 'H조 최강' 벨기에를 꺾어주는 게 한국에 유리하다. 알제리와 벨기에가 혈전을 펼쳐 부상자가 속출하고 경고카드가 남발되면 더욱 이상적이다. 점수는 알제리 1-0 승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알제리가 그 이상의 골을 넣어도 곤란하다. 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벨기에가 알제리를 이기면 곤란해진다. 조2위를 놓고 3팀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만약 한국이 러시아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16강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

혹자는 벨기에가 일찌감치 2승을 하면 한국과의 최종전에 후보군을 내세울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벨기에는 후보군도 무섭다. 체력적으로 충만하고 기술을 갖춘 야누자이가 1·2차전 여파로 기진맥진한 한국 1군을 농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힘과 기술’을 겸비한 벨기에에 약하다. 테크니션 에당 아자르 한 명을 신경 쓰다 보면 펠라이니 등 다른 선수에게 한 방 맞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아자르를 내버려둘 순 없다.

일단, 알제리가 벨기에를 이기면 한국이 1라운드 러시아전에서 부진하더라도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만약 승리한다면 16강 전망은 매우 밝아진다. 홍명보호의 바람대로 ‘혼돈의 H조’가 될 수 있을지, 실체는 18일 오전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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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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