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수사 폭로 권은희 사직… 재보선에 나오나
권 과장 사직서 제출 소식에 정치권 술렁 재보선 염두?
권은희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경찰 수뇌부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고 폭로했던 권은희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의 사직 소식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권은희 과장 사표가 충격과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하루”라며 “공익제보자 보호에 국정원은 또 빠져있는 현행법의 미비, 권은희 보호법이 강화되어야겠다는 생각, 참 개선할 것이 많다”고 글을 올렸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당시 권 과장의 증언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링크하며 “정의를 지키기 위해 용기 있게 진실을 말하던 권은희 과장”이라고 했다.
같은 당 정세균 의원도 트위터에 “김용판 같은 자가 엄하게 벌해지는 것이 상식인 나라, 권은희 과장처럼 정의감 투철한 공무원이 보호받고 존경받을 수 있어야 정상적인 나라”라고 남겼다.
새정치연합 원내 주요인사들이 권 과장 사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일부에서는 권 과장이 다음달 30일 전국 각지에서 열릴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한편, 권 과장은 지난 20일 오전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한다면서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항소심에 증인 출석한 뒤부터 사직을 고민하다가 지인들과 상의한 끝에 오늘 사직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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