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날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콜롬비아와의 C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로써 1무 2패를 기록한 일본은 C조 최하위로 이번 월드컵을 마쳤다. 반면, 콜롬비아가 C조 1위로 16강에 오른 가운데 코트디부아를 꺾은 그리스도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특히 일본 입장에서는 콜롬비아만 꺾었다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상황이라 아쉬움이 더욱 커졌다.
앞서 일본 축구팬들이 이번 월드컵에 걸었던 기대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난해 평가전에서 강호 네덜란드와 비긴데 이어 벨기에마저 꺾자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또한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친선전에서는 4연승을 내달렸다.
일본의 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일본은 2010 남아공월드컵이 끝나자마자 이탈리아의 명장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을 선임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개인기가 뛰어난 일본 선수들에게 패스 위주의 플레이인 일명 ‘스시타카’의 옷을 입혔고, 지난 4년간 전술의 완성도를 이뤄갔다. 4강이 목표라던 그들의 목소리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닌 듯 보였다.
하지만 월드컵이 개막되고 뚜껑을 열자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잘 나가던 일본의 갑작스런 추락에 일본 국민들의 반응도 비난 일색으로 점철되는 분위기다.
먼저 무적으로 보였던 ‘스시타카’는 더 이상 완벽한 전술이 아니었다. 짧은 패스를 쉴 새 없이 주고받으며 점유율을 유지한 뒤 골을 완성시키는 게 주된 전략이지만 이미 파훼법이 나온 상태였다. ‘티키타카’의 원조 FC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점이 이를 증명한다.
점유율 축구를 깨기 위한 주된 전략은 ‘게겐프레싱’이라 불리는 전방위적 압박이었다. 선수 전원이 끊임없는 압박을 통해 패스할 공간을 주지 않고 길목을 차단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네덜란드는 승리보다 압박의 완성도를 높이려는데 중점을 뒀다.
실제로 일본은 그리스와의 2차전서 압박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스는 전반에 선수 1명이 퇴장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라인을 앞당겨 선수들 간의 공간을 좁혔고, 일본을 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자케로니 감독은 일본 선수들의 유리 멘탈을 계산에 넣지 못했다.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전에서 1-0으로 앞서다 후반 1-2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양 팀에서 네임밸류가 가장 높은 디디에 드록바가 교체 투입되자 지레 겁먹었기 때문이었다.
자케로니 감독은 전술적인 부분에서 시류를 읽지 못한 실수를 저질렀다. 더군다나 콜롬비아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위해 극단적인 공격을 펼치다 역공을 맞아 4실점 대패하고 말았다. 선수들 역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허둥지둥 거리기 일쑤였고, 성적을 내야한다는 국민들의 기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3박자가 어우러지며 일본은 4강은커녕 조별리그 광속 탈락의 굴욕을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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