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제는 9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골을 터뜨려 7-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클로제는 전반 22분, 문전 혼전 상황서 날린 슈팅이 훌리오 세자르 골키퍼에 걸렸지만 재차 슛을 시도해 브라질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클로제는 개인통산 월드컵 16호 골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특히 동률을 기록 중이던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있어 의미가 배가됐다.
클로제는 첫 출전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머리로만 5골을 넣었고, 자국에서 열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5골로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2010년에도 월드컵에 참가한 그는 4골로 꾸준함을 증명했다.
더욱 눈길이 쏠리는 대목은 순탄치 않았던 클로제의 축구인생이다. 사실 클로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특급 선수로 불린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이제 독일의 축구 영웅이며, 월드컵 역사에 획을 그은 역사적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클로제의 시작은 너무도 초라했다. 그가 선수 생활을 시작한 클럽은 블라우바흐-디델코프로 무려 7부 리그에 위치한 팀이었다. 게다가 그는 생계를 위해 목수 일을 해야 했고 22세가 되어서야 분데스리가(카이저슬라우테른)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실력만큼은 탁월해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 전, 독일과 폴란드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히려는 영입전이 유명하다. 클로제는 독일계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폴란드에서 태어난 독일인이다.
결국 독일 대표팀을 택한 클로제는 한일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나와 사우디아라비아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5골을 퍼부었다.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에서도 5골을 터뜨린 클로제는 그해 올해의 독일 선수로 선정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노쇠화된 기량으로 대표팀 발탁이 불투명했지만 요하임 뢰브 감독은 클로제의 경험을 중시했다. 결국 4골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클로제의 월드컵 골은 14골로 불어났다.
플레이 스타일도 독특하기는 마찬가지다. 월드컵에서 터뜨린 대부분의 골이 헤딩슛으로 나와 타겟맨으로 오해하기 일쑤지만 그의 신장은 184cm로 아주 큰 편이 아니다. 물론 뛰어난 점프력을 지니고 있지만 신체적인 능력으로 헤딩골을 성공시키기 보다는 탁월한 위치 선정에 의한 골이 더 많았다.
시작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성실한 품성을 바탕으로 꾸준함의 대명사가 된 클로제는 베르더 브레멘, 바이에른 뮌헨, 라치오 등 명문 클럽에 몸담으며 그 누구보다 화려한 축구인생을 살았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