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노회찬 천호선...총출동시킨 정의당의 주판알


입력 2014.07.10 09:36 수정 2014.07.10 09:38        김지영 기자

수원정 천호선 양보받고 동작을 노회찬 경선 붙이는 게 최상의 수

"야권연대 없다면 완주…당 대 당 아닌 일방적 양보는 없을 것"

천호선 정의당 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7·30재보궐선거 경기 수원 영통 지역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7.30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지역 출마를 밝힌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7.30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간 양강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이 강력한 복병으로 등장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정의당 소속 재보선 출마자 5명은 지난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들에 앞서서는 노회찬 전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의당의 출마지는 광주 광산을을 제외하고 수도권에 집중됐다.

특히 정의당은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수원 3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냈다. 천 대표는 수원정(영통)에, 이정미 대변인은 수원병(팔달)에, 박석종 전 교육부총리 정무비서관은 수원을(권선)에 각각 출마한다. 이와 함께 경기 김포에는 김성현 경기도당 위원장이, 광산을에는 문정은 부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천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은 작지만 바르고 강한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야당보다도 박근혜 정권에 대해 가장 당당히 맞서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재보궐선거가 바로 그것을 국민께 인정받고 승인받는 그런 선거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격전지 수원·동작, 야권연대 없이 선거 승리 불투명

이번에 정의당이 후보를 낸 동작을과 수원 3개 선거구는 모두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더욱이 동작을과 수원병 출마자가 진보진영의 거물인 노 전 대표와 천 대표인 점을 고려하면,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정의당간 3자구도는 야권의 필패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결국 야권이 재보선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방안은 사실상 후보 단일화를 통한 야권연대뿐이다. 천 대표 역시 전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처음부터 야권연대는 열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다만 이번 야권연대는 당대 당 차원의 연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정의당은 새정치연합을 향해 야권혁신과 협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제기해왔다. 비록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정의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과 정의당간 당 대 당 차원의 협의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정의당이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수는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의 의원의 지역구이자 야권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수원정을 양보받고, 동작을에서 경선을 실시하는 것이다.

동작을은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지역이기 때문에 정의당이 양보를 받아내기에 무리가 있다. 반면 경선은 새정치연합으로서도 전략공천을 철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적고, 노 전 대표도 인지도를 통한 선전을 기대할 수 있다.

수원정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새정치엽합의 후보가 확정되지 않아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 특히 새정치연합 내에서도 손학규 상임고문을 제외하고는 수원에 내세울 마땅한 카드가 없기 때문에, 수원정을 정의당에 내어주고 남은 두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전략상 유리할 수도 있다.

다만 새정치연합 측은 현재까지 야권연대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의당이 제풀에 못 이겨 선거를 중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굳이 군소정당에 지역구를 양보하면서까지 연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의당은 야권이 참패하는 한이 있어도 이번 재보선을 완주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이번 재보선은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전 정의당이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정의당의 의석은 5석이지만, 지역구 의원은 심 원내대표 한 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다음 총선에서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번 재보선에서 추가 지역구 확보가 절실하다.

더욱이 정의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11명 당선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참패했다. 정당의 인지도와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당선 여부를 떠나 존재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

정의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끝까지 간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당대 당 수준의 연대라면 언제든 열어놓고 있지만, 일방적인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