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자극’ 수니가 파장 수니가 탓일까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7.17 09:31  수정 2014.07.17 19:06

브라질-콜롬비아 마피아 서로 경고하며 피바람 예고

FIFA, 근본 원인 파악 안 됐나..미흡한 후속조치 아쉬움

브라질 마피아 PCC(사진)가는 수니가에게 현상금을 걸고 위협하자 콜롬비아 마피아도 맞대응에 나섰다. (채널A 방송 캡처)

남미 마피아는 막대한 자본력과 조직력과 유난히 잔혹하기로 악명이 높다.

특히 브라질과 콜롬비아 최대 마피아조직인 PCC와 메데인 카르텔은 정부와 한동안 전쟁(?)을 치르고도 생존할 만큼 막강하다.

메데인 카르텔은 각종 사업을 통해 월 평균 6000만 달러(619억 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눈엣가시를 제거하기 위해 1980년대 콜롬비아 정부와 협력해 메데인 카르텔 소탕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34년이 지난 2014년 메데인 카르텔 조직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피바람을 예고하며 세계 언론에 실체를 드러냈다.

자초지종은 이렇다. 콜롬비아 수비수 후안 수니가(28·나폴리)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네이마르(22)의 등을 우발적으로 가격해 척추골절이라는 치명적인 부상을 안겼다. 때문에 네이마르의 월드컵은 8강전에서 멈춰야 했다.

이에 화가 난 브라질 마피아조직 ‘PCC’가 “‘네이마르에게 가한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고 성명을 발표한 뒤 수니가 목에 현상금까지 걸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콜롬비아 외교부가 나섰다. 수니가가 몸담은 이탈리아 나폴리 측에 “수니가와 그의 가족들의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여기서 콜롬비아 마피아 메데인 카르텔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 메데인 카르텔은 “브라질 마피아가 수니가 털끝이라도 건드린다면 그것은 전쟁을 의미한다. 브라질 선수단과 그들의 가족도 위험에 처할 것이다”며 섬뜩한 경고장을 날렸다.

자존감 높기로 유명한 남미 마피아이기에 이대로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방심한다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더구나 브라질은 독일과의 4강전에서 1-7 참패,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0-3으로 지는 바람에 네이마르 부상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컸다. 브라질 마피아는 어떤 경로든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에 복수를 꿈꾸고 있다.

이 모든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은 무엇일까.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5일 ‘2014 월드컵’ 부분별 최악의 실수를 선정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최악의 판정이다.

브라질-콜롬비아 8강전 주심을 맡은 카를로스 카르발류 심판이 이름을 올렸다. ESPN은 “카르발류 주심이 브라질-콜롬비아전에서 (브라질의) 거친 플레이를 제대도 잡지 않았다. 그 결과 네이마르 척추골절 사고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모든 사연엔 인과관계가 얽혀있다. 다수의 외신도 “카르발류 주심이 ‘홈 어드밴티지’를 의식하지 말고 브라질의 터프한 경기운영에 일침을 가했다면 네이마르가 척추골절상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쨌든 엎질러진 물이다. 이제는 더 이상의 불상사를 막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수니가는 자필편지를 통해 네이마르에게 “고의가 아니었다. 네이마르와 당신의 가족, 그리고 브라질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적었다.

네이마르 또한 최근 기자회견에서 “수니가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다. 그를 원망한 적 없다. 우연히 일어난 사고였을 뿐이다”고 용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중재자로 서야 한다. FIFA는 수니가에 대해 추가적인 징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사 고의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선수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동작에 단호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또한 ESPN 선정 최악의 주심으로 선정된 카르발류 심판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해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 제도권 안에서 확실한 징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화를 억누르지 못하는 일부 축구팬들이나 마피아들을 더욱 자극할 수밖에 없다.

세계 축구계는 월드컵으로 촉발된 마피아 전쟁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극 대처하는 것이 브라질, 콜롬비아 정부와 FIFA가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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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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