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탈북자 북송위기 '피바다가극단' 실종 때문?
연수차 방중 가극단 일행 실종에 중 공안 대대적 검문 걸려
탈북자 일가족 등 20여명이 중국 산둥성 칭다오와 원난성 쿤밍 등지에서 대거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사건에 북한 ‘피바다가극단’ 일원의 실종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대북 정보통에 따르면, 옌지에 연수차 나와 있던 피바다가극단 일원이 실종되는 사건이 지난 6월 말~7월 초 발생하면서 중국 공안의 대대적 검문이 벌어지던 중 중국 내에서 제3국행을 준비하던 탈북자 일가족 등이 다수 체포됐다.
정보통은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체포되는 일은 늘상 있어온 일이지만 지난 6월 말 이후부터 최근까지 공안의 집중 검문이 이뤄지면서 여러 곳에서 한꺼번에 체포된 것은 맞다”면서 “단체연수 차 중국으로 나온 피바다가극단 일원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 전 지역에서 검문이 강화됐다”고 전했다.
정보통은 “실종된 북한 가극단 단원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한 정보통은 “중국 공안의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진 만큼 이 기간에 체포된 탈북자들의 숫자가 이전보다 많은 것은 분명하고, 이번에 여러 장소에서 탈북자들이 발각된 만큼 보도된 것 이상으로 많은 탈북자가 체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초에만 청도에서 9명, 쿤밍에서 18명의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에 체포됐으며, 이들 모두 현재 북중 국경에 인접한 도문 국경경비대에 넘겨진 상태이다. 이들은 40대 부부를 비롯한 4가족과 20대 청년, 갓 돌을 넘긴 영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탈북을 돕던 탈북자 출신의 한국 국적자와 중국인 조력자도 함께 체포됐다고 한다.
정보통은 “지금도 중국 단동과 장백, 도문 수용소를 거쳐 각각 신의주와 혜산, 남양 지역으로 북송되는 탈북자는 매주 각각 수십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관련 내용을 확인 중에 있으며, 탈북민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이들의 신변안전 등을 고려해 대외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면서 “탈북민들이 자신들의 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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