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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라 등장에 가가와 입지 불투명…수비수 전환 불가피?


입력 2014.07.24 20:31 수정 2014.07.25 08:0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에레라, 맨유 취약점이던 쳐진 공격수 역할 완벽 소화

가가와 생존에 빨간불..포지션 변경 통해 해답 찾아야

안데르 에레라가 맨유 주전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하면서 가가와 신지의 입지가 더욱 불안해졌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성 안데르 에레라(24)가 루이스 반할 신임 감독(62)을 미소 짓게 했다.

맨유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볼 경기장에서 열린 LA 갤럭시와의 친선전에서 웨인 루니, 애슐리 영, 리스 제임스의 멀티 골을 앞세워 7-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스페인에서 온 ‘신입 병아리’ 에레라였다. 에레라는 다재다능한 플레이로 맨유의 고민거리를 완전히 해결해줬다.

전반에는 노련한 운영으로 공수를 조율했다. 특히 루니가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루니는 지난 시즌까지 맨유 허리진 붕괴(?) 탓에 수비 가담 역할까지 도맡았다.

그러나 에레라의 등장으로 더 이상 무리하게 수비에 가담하지 않았다. 물론, 상대가 ‘약체’ LA갤럭시였다는 점도 작용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에레라가 기존 맨유 미드필더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볼 통제, 패스, 결단력, 임기응변이 돋보였다. 여기에 활동량도 풍부해 볼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때 더 위협적이었다. 박지성이 연상될 정도로 공간을 찾아내는 움직임이 예술이었다. 이를 통해 맨유의 짜임새 있는 (원활한) 패스게임을 연출했다.

에레라는 후반에 ‘2단 변신(?)’을 시도했다. 맨유의 가장 큰 고민이던 쳐진 공격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 것. 이날 최전방 공격수를 잠시 맡았던 애슐리 영 바로 뒤에서 맨유의 공격을 지휘했다.

에레라의 후반 포지션은 가가와의 주 포지션이기도 하다. 에레라는 송곳 스루패스는 물론, 기회 때마다 슈팅을 시도했다. 과감성, 패스정확도, 몸싸움, 체력 등 올라운드 재능으로 루이스 반할 감독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된 이상, 가가와 신지의 입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공격수 후보에는 웨인 루니, 에레라, 후안 마타, 웰백 등이 버티고 있다. 측면도 경쟁하기 버겁다.

답은 두 가지다. 가가와에게 어울리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복귀하던가, 맨유에서 발렌시아처럼 ‘멀티 포지션’으로 변경을 꾀하는 수밖에 없다.

‘수비능력 좋은’ 발렌시아는 LA갤럭시전에서 윙백을 소화했다. 경기 후 반할 감독은 발렌시아의 활약을 칭찬했다. 가가와도 지구력을 갖췄고 크로스가 좋아 측면 수비 자원으로서 손색이 없다.

더구나 ‘붙박이 주전 수비수’ 에브라가 유벤투스로 이적한 상황에서 맨유의 측면 경쟁은 공격진보단 승산이 있어 보인다. 반할 감독은 LA갤럭시전에서 좌우 윙백에 루크 쇼, 발렌시아를 기용했다. 가가와가 이 포지션 경쟁에 뛰어든다면 지난 시즌보단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에레라까지 가세한 맨유 공격진에 가가와 자리는 없어 보인다. 가가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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