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조에 도쿄도지사 접견 "정치인들 부적절한 언행 양국관계 어려움 가중"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마쓰조에 일본 도쿄도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군대 위안부 문제 같은 것은 두 나라 사이의 문제뿐 아니라 보편적인 여성 인권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노력으로 잘 풀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시 초청으로 도쿄도지사로는 18년 만에 공식 방한한 마쓰조에 지사를 청와대에서 만나 “우리 두 나라 국민은 서로 우정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고 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잘 지냈는데, 정치적 어려움으로 인해서 국민 마음까지도 소원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인들의 좀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해서 양국 관계에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특히 역사문제가 중심이 돼있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를 하면서 두 나라가 안정적으로 관계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거기(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 거주하는 동포 중에서 취학연령에 해당하는 청소년이 한 1만5000명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도쿄에 한국 학교가 하나밖에 없어서 그 학생들이 공부를 하려고 하면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것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일동포 사회에서 주일대사관과 함께 재일학교를 짓기 위해 노력을 해왔는데 부지 확보 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지사가 부지를 확보하는 데 협조를 해준다고 해서 마음 든든하게 생각한다. 그런 데 감사를 전하고, 아무쪼록 이 문제가 해결이 잘 되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쓰조에 지사는 “바쁠 텐데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며 “우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분이 피해를 보고 아직까지 행방불명자도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모든 동경 시민을 대표해서 전체 한국 국민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쓰조에 지사는 경제·복지 분야에서 날카롭고 예리한 논평을 전개해온 평론가출신 정치인으로, 그간 외교 분야에 대해서는 근린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중과 관계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야기해왔다.
박 대통령이 일본 고위급 정계 인사를 접견한 것은 지난해 3월 26일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십 컨퍼런스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를 만난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