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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 꽂힌 책들 살펴보니…한쪽만 꽉 채웠다


입력 2014.08.09 10:00 수정 2014.08.09 10:02        하윤아 기자

자유경제원 '학교 도서관 비치 도서: 어떻게 편향되어 있나'

"전교조 많은 학교 특정 출판사 도서 지나치게 구입"

자유경제원이 6일 '학교 도서관 비치 도서: 어떻게 편향되어 있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유경제원

세대 간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현 한국 사회 현상의 주된 요인으로 초·중·고등학교에 비치된 도서의 이념 편향성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경제원(현진권 원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자유경제원 회의실에서 ‘학교 도서관 비치 도서: 어떻게 편향되어 있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조형곤 21C미래교육연합 대표는 전국 256개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된 350만여 권의 책들을 도서명, 저자, 출판사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학교 도서 구입과 비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주로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에서 특정 저자의 단일 도서가 집중적으로 구입되고 있는 실정과, 특정 출판사의 도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조 대표는 “중학교 도서 구입 목록을 분석해보니 가장 크게 눈에 띄는 점은 전교조와 교총 회원이 많은 학교의 도서구입 양상이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다”며 “전교조가 많은 학교는 ‘창작과비평사’, ‘나라말’과 같은 특정 출판사의 책을 지나치게 많이 구입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말 출판사는 전교조 성향의 전국국어교사모임이 설립·운영하고 있는 회사”라며 “조사 대상인 134개 중학교에 보급된 나라말 도서는 학교당 많게는 805권부터 적게는 3권까지 그 편차가 매우 컸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일수록 나라말 출판사의 도서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조 대표는 중고교 학교 도서로 가장 많이 보급된 책의 목록을 공개하며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국가의 수립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에 관한 도서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면서 "백범 김구는 강조되고 이승만은 무시되는 학교도서 보급 현실은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간 880억원의 도서구입 예산 중 상당부분이 특정 출판사로 흘러 들어가고 있음은 학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학교도서관 도서 보급 실태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학교도서 선정 전 각 가정에 가정통신을 통해 권장도서를 요청, 학부모 및 학생의 필요 도서를 선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토론자로 나선 이원우 미래한국 편집장은 “전교조로 대표되는 일군의 조직이 학교도서관의 자료를 지나치게 한쪽 방향으로만 비치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다가온다”며 “아이들의 균형잡힌 사고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학부모들을 도서 선정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대안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편집장은 “교사들이 이 문제에 무관심함으로써 문제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도덕성이나 사명감에만 호소할 것이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대안이 요청되는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토론자인 홍수연 전진학원 원장도 “학생들이 읽는 도서나 참고자료가 좌편향으로 되어 있는 사람들이 저자인 경우가 많다”며 “무엇보다 객관적 사실 앞에서 이성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길러내야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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