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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승천대축일' 미사서 교황이 입는 제의는?


입력 2014.08.11 15:37 수정 2014.08.11 15:44        목용재 기자

"교황 제의 만들겠다" 수녀원에서 먼저 제안…4개월 간 8명 수녀가 수작업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착용할 제의.ⓒ교황방한준비위원회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서 집정하는 미사에서 사용하는 제의와 성작이 공개됐다.

11일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5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교황이 입을 제의는 새하얀 바탕에 알파벳 ‘A’와 ‘M’이 각각 황금색과 푸른색으로 겹쳐져 새겨져있다. 이는 성모 마리아를 의미하는 ‘아베 마리아(Ave Maria)’의 약자다.

‘A’와 ‘M’이 새겨진 윗부분에는 황금색의 왕관과 비둘기 세 마리가 수놓여 새겨져 있다. 비둘기 세 마리는 삼위일체(성부·성자·성령)인 하느님을 상징하는 것으로 마리아에게 천상모후의 관을 씌워주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아울러 구름은 성모의 승천과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한다.

제의 뒷면에 새겨진 세송이의 백합은 삼위일체인 하느님에게 티 없이 깨끗하게 자신을 바친 성모의 순결을 표현하고 있다. 양 옆의 세로줄들은 성모를 통해 세상에 내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한다.

오는 17일 교황이 해미읍성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정할 때 착용할 제의에는 가톨릭교회의 보편성과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를 한국적인 선으로 표현했다. 동양화의 먹(붓) 터치 기법이 적용된 것이다. 이와 함께 성작과 밀떡을 형상화했다.

제의의 뒷면에는 예수의 몸과 피가 되는 포도주·밀떡의 근간이 되는 포도와 밀을 그려 넣었다.

이 제의는 8명의 수녀가 4개월 동안 수작업을 통해 만든 것으로 천이 얇아 수를 놓는데 정성을 쏟지 않으면 어려운 작업이라는 후문이다. 교황의 제의를 만들겠다는 것은 수녀원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17일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때 사용할 성작.ⓒ교황방한준비위원회
김혜윤 베아트릭스 총원장 수녀는 "교황님 제의는 유명 디자이너들도 탐내는 작업인데 저희 수녀회 제의 제작팀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지만 기도와 정성으로 지었다"며 "제의의 어떤 결과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기도와 희생, 봉헌이 더 중요하고,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이 대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와 아시아청년대회폐막미사에서 사용할 성작도 함께 공개됐다. 성작은 천주교의 중요 의식인 미사에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할 때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담는 역할을 한다.

해당 성작은 성베네딕토회 왜관수도원 금속실에서 4명의 수사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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