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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BS에 한신 코칭스태프 “힘이 들어갔다”


입력 2014.08.27 11:46 수정 2014.08.28 08: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결정적 순간 2개의 폭투로 다 잡은 요미우리에 역전패

코칭스태프와 포수 등 오승환 '무거운 마음' 투구로 느껴

오승환은 26일 요미우리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2개의 폭투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 연합뉴스

요미우리와의 선두 다툼에서 블론 세이브를 범한 뒤 오승환(32·한신)은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가 나빴다.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오승환은 26일 도쿄돔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3-2 앞선 9회말 등판, 0.2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5개 블론 세이브 가운데 무려 4개가 랜디 메신저 등판에서 나왔다.

11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며 7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이 무너지자 한신 코칭스태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군다나 센트럴리그 1위 요미우리를 잡기 위해 꼭 필요했던 승리를 날려 뼈아팠다.

오승환의 블론세이브 속 한신은 요미우리와 2.5경기차로 벌어졌다. 요미우리와 남은 2연전에서 한신이 모두 이긴다면 다시 반경기 차로 따라붙지만, 연패를 당한다면 4.5경기로 벌어져 자력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이날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오승환은 “평소와 같았다”고 했지만 가까이에서 지켜본 코칭스태프는 감지했다.

경기 후 한신 와다 유타카 감독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타 뿐만아니라 (폭투 등)배터리 호흡에 문제가 있었다. 정상급팀들 접전에서는 결국 실수하는 팀이 지는 것”이라며 2개의 폭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나카니시 투수코치는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오승환은 힘이 들어갔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며 오승환의 심리 상태가 평소와 달랐음을 언급했다.

투수코치 말대로 무거운 짐을 진 오승환은 냉정하고 완벽했던 평소와는 분명 달랐다.

1점의 리드 속 선발 랜디 메신저에 이어 9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선두타자 아베 신노스케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뒤 폭투로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어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긴 했지만 1사 3루 위기에서 무라타 슈이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흔들리기 시작한 오승환은 야노 겐지에게 볼넷을 내줬고, 또 다시 폭투를 범했다. 그 사이 1루 주자는 2루에 진루했다. 다음 타자를 내야뜬공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호세 로페스에게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결정적 순간 나왔던 폭투 2개가 아쉬웠다.

한편, 오승환과 호흡을 이룬 베테랑 포수 쓰루오카 가즈나리는 "책임을 느낀다"며 "하지만 폭투를 막아내긴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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