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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유족, 대통령 만나 해결할 여지가 있어야..."


입력 2014.09.04 15:59 수정 2014.09.04 16:07        조성완 기자

"만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닌 실질적 해결이 중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방탄국회의 비판을 받는 것과 관련해 “송광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국민적 비난이 비등하고 있는 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4일 세월호 유가족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대통령을 만나서 뭔가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만남의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나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실질적 해결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기소권을 달라는 것은 법 체계상 되지 않는 일인데, 이완구 원내대표와 3차 면담에서 유가족이 또 들고 나왔다”면서 “대통령을 만나서 그것을 또 요구하면 대통령은 들어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치는 맺힌 것을 푸는 것이고, 협상과 타협인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 양보가 없으면 안 된다”며 “우리 당이 더 양보해야 한다는 게 기본입장인데 마지막까지 양보된 게 우리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을 만나서 (유가족이) 설득된다면 만나야 한다”면서 “(대통령과 유가족이) 만나서 (세월호 특별법이) 해결될 수 있는 상황까지 간다면 백번이라도 만나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새정치연합 대표가 없는 최악의 조합에서 협상이 안 되니 답답하다”

김 대표는 세월호 특별법으로 정국이 교착되면서 ‘김무성 역할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책임회피가 아니라 우리 당은 투톱체제이기 때문에 국회에서의 법 제정은 원내대표 소관이다. 내가 주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쪽(새정치민주연합)에 당 대표가 있다면 서로 물밑대화를 하고 의견을 이야기하면 좋은데 저기는 당 대표가 없다”며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협상 파트너가) 아닌가라고 말하는데 카운터 파트너로 이 원내대표가 있다. 따로 내가 이야기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파행 정국의 책임이 궁극적으로 여당에 있지 않은가’라는 지적에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으나 최악의 조합 속에서 협상이 안 되니 답답하다”며 “하지만 이것은 법의 원칙이기 때문에 원칙을 지켜야 한다. 재량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문제가 왜 여야의 개념이 돼야 하는가.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면서 국민에게 사죄하고 국가대개조의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는데 뭘 더 못믿겠다고 하는가”라고 항변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 법안의 분리처리를 거듭 강조하면서 “현재 여론이 야당에 굉장히 비판적인데, 추석 연휴 동안 국민여론을 듣고 오면 (국면이)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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