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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으리' 절정의 이동국, 멀티골로 '동등' 외치다


입력 2014.09.06 00:00 수정 2014.09.06 10: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녹슬지 않은 기량 과시하며 역전 결승골-쐐기골

신임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 대한 기대도 드러내

한국축구는 이동국 멀티골 등으로 베네수엘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쇄신의 발판을 마련했다. ⓒ 연합뉴스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이동국(35)이 베네수엘라전 멀티골 맹활약으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자축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동국은 5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 자신의 100번째 A매치 경기를 치렀다.

이동국은 1-1 맞선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감각적이면서도 날카로운 헤딩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17분에는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으로 베네수엘라 골네트를 흔들며 포효했다.

센터서클부터 최전방까지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폭 넓게 뛰어 다닌 이동국은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 선두(11골), 도움 2위(6골)를 달리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은 GK 김진현의 아쉬운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지만 이명주 동점골에 이어 이동국의 역전 결승골과 쐐기골로 FIFA랭킹 29위 베네수엘라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올해 3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리스와 가졌던 평가전(2-0) 이후 6개월만의 승리다. 홈에서의 승리는 지난해 11월 스위스전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박주영 발탁 등으로 ‘의리축구’ 논란 속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표(1무2패)를 받아들고 홍명보 감독이 사퇴하며 어수선했던 한국축구는 이날의 유쾌한 역전승으로 분위기 쇄신의 발판을 마련했다.

베네수엘라전 승리의 주역인 이동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99차례 A매치에 출전, 5일 경기를 통해 어려울 것 같았던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1998년 5월 16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 출전 이래 약 16년 만에 이룬 위업이다.

A매치 100경기 출전의 위엄을 뽐낸 이동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 국민들에게 월드컵 이후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선물한다는 각오로 뛰었다. 의미 있는 날에 골까지 넣어 기쁘다”면서 “새로운 감독이 온다는 것은 선수들 모두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모두에게 공평하고 동등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베네수엘라전을 앞두고 독일 출신의 슈틸리케 감독을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까지 4년이다. 맹활약한 이동국은 오는 8일 고양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도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는 울리 슈틸리케 한국대표팀 신임 감독이 관중석에서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사실, 4년 뒷면 불혹을 바라보는 이동국에게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은 현실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내년 1월 호주서 열리는 아시안컵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동국은 아시안컵에만 3번이나 출전한 베테랑이다. 이동국보다 아시안컵에서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도 없다.

어린 선수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대표팀에서 이동국의 경험과 노련미는 큰 재산이 될 수 있다. 실력으로도 아직 젊은 공격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 과연 이동국이 신임 슈틸리케 감독 아래서 태극마크를 달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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