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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슬픈 세월호 유족 "함께했더라면..."


입력 2014.09.07 19:59 수정 2014.09.07 20:03        스팟뉴스팀

세월호 유가족 고향길 대신 진도 방문해 실종자 가족 위로

세월호 참사 145일 째이자 추석을 하루 앞둔 7일 팽목항에는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들로 인해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세월호 참사 145일 째이자 추석을 하루 앞둔 7일 팽목항, 세월호 참사 실종자들을 애타게 찾는 가족들의 힘겨운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다.

추석 연휴를 맞아 팽목항은 이따금 진도를 오가는 귀성객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보이는 것과 달리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일상은 여전히 멈춰 있는 상태다.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생활하고 있는 2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사 수색이 재개됨에 따라 오로지 발견 소식만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가족들은 수색작업용 바지선에 올라 함께 수색작업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런 실종자 가족들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되고자 일부 자원봉사자들과 안산 단원고 교사들은 추석 명절 고향집에 가는 것도 만류하고 실종자 가족 곁을 지키고 있다. 팽목항 가족 식당에서 직접 요리와 설거지를 도으며 함께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가족을 먼저 떠나 보내고 처음 추석을 맞이하는 세월호 유족들도 대부분 귀향을 포기했다. 온 가족이 다 모이는 명절에 여느때보다 아들과 딸의 빈자리가 커 쉽사리 발길이 옮겨지지 않아서다.

세월호사고 가족대책위는 대신 추석날인 8일 합동분향소에 모여 간단히 기림상을 차리고 헌화한 뒤 추모공원을 둘러볼 계획이다.

합동 차례가 아닌 헌화로 결정한 이유는 아직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열 명의 가족에게 자신들이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족대책위 집행부와 유족 등은 추석 당일 안산 하늘공원, 평택 서호공원, 화성 효원공원 등 추모 공원을 다녀온 뒤 진도행으로 떠날 예정이다.

인천의 일반인 유족 대책위 역시 추석 연휴기간 합동 차례를 비롯한 어떠한 단체 행사도 하지 않고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기로 했다.

유족들은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회의에 참석, 실종자 가족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수색작업용 바지선에 올라 함께 수색작업을 지켜보는 등 2∼3일 간 실종자 가족 곁을 지킬 계획이다.

세월초 참사 이후 처음 맞이하는 추석 명절,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에게는 먼저 떠난 가족의 빈자리가 어느 때보다 더욱 크고 그립게 다가오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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