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북 탈북자 고경희씨 북한서 실종됐다"
탈북한 친오빠 “보위부 괴롭힘으로 탈북 결심”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가 재입북해 평양에서 기자회견까지 했던 고경희 씨(40)가 북한 내에서 실종 상태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특히 고 씨의 평양 기자회견 이후 고 씨의 친오빠인 고경호 씨(45)가 탈북했으며, 남한에 입국한 지 6개월만에 고 씨의 근황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경호 씨는 기자회견에서 “재입북한 여동생이 북한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약속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혜산 보위부의 탄압으로 고통을 겪었고, 가정불화마저 생겨서 최종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경희 씨가 재입북하자 고향 혜산에 살 집을 마련해주고 이전 직장이던 혜산광산에서 근무하도록 보장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경희 씨의 탈북으로 인해 직장을 잃게 된 경호 씨에게는 아무런 대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경호 씨는 경희 씨와 기자회견을 함께했던 김광호 씨 부부의 재탈북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경호 씨는 지난해 12월 경희 씨의 아들 고성혁 군(11)을 데리고 탈북했으며, 경호 씨의 탈북으로 인해 경희 씨는 혜산시 보위부에 체포된 뒤 아직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이에 대해 경호 씨는 “여동생을 포함해 몇 명 이웃 주민들이 보위부에 체포됐고, 2개월만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풀려났지만 여동생만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여동생이 보위부에서 고문조사를 당한 뒤 결국 정치범교화소에 수감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희 씨는 2011년 3월 돈을 벌기 위해 중국으로 나갔다가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입국했다. 하지만 입국 6개월여만에 북한에 두고온 아들과 딸(9), 오빠를 남한으로 데리고 오지 못하게 되자 자진 입북했다.
경희 씨는 지난해 1월 김광호·김옥실 씨 부부와 함께 조선중앙TV에 출연해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당시 기자회견에서 ‘남조선에 강제로 끌려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탈북자 경희 씨는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해 재입북을 선택했고 북한 당국의 지시에 따라 평양에서 남한 정부를 비방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결국 경희 씨의 친오빠가 조카와 함께 목숨을 건 탈북을 감행했고, 남한에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게 된 것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