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회복’ 한국농구…이제부터 진짜 가시밭길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9.26 10:54  수정 2014.09.26 10:58

요르단에 90-67 대승, 몽골전 부진 벗고 자신감 회복

8강부터 우승후보 필리핀·중국·이란 줄줄이 기다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이 가볍게 8강에 올랐지만, 이제부터가 진검승부다. ⓒ 연합뉴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요르단을 완파하고 8강전에 진출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요르단과의 D조 2차전에서 98-69로 완승했다.

한국은 하루 전인 24일 몽골과의 1차전에서 90-67로 대승했으나 전반까지 내용 면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전날의 부진이 전화위복이 된 듯 이날은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달라진 경기력을 발휘했다.

모처럼 외곽슛이 시원하게 살아난 게 큰 힘이 됐다. 대표팀 주포 문태종과 조성민이 잇달아 폭발했다. 올해 우리 나이로 불혹의 문태종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단 24분간 뛰고서도 무려 21점을 꽂아 넣었다.

특히 2쿼터에만 3점슛을 6개나 림에 작렬하며 절정의 슛 감각을 과시했다. 문태종 덕분에 한국은 전반을 50-25, 더블스코어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문태종이 벤치로 물러나 휴식을 취하던 3쿼터에는 조성민(15점)이 3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한국은 이날 3점슛만 12개나 터지는 호조 속에 이날 경기 내내 별다른 위기 없이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한국은 12강 결선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D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은 C조 2위 카자흐스탄, E조 2위 필리핀, F조 1위 카타르와 상위 8강 H조에 편성돼 3차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반대편 G조에는 중국, 이란, 몽골, 일본이 편성됐다. 각 조 2위까지는 4강 토너먼트에 준결승과 결승전 단판승부로 메달을 결정한다.

현실적으로 H조에서는 필리핀이 최대 난적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 준결승에서 필리핀에 일격을 당하며 3위에 그친 바 있다. 필리핀은 귀화선수 안드레이 블라체의 이번 AG 출전이 좌절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25일 아시아 최강 이란과의 맞대결에서도 접전 끝에 63-68로 분패하는 등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중동의 복병 카타르 역시 경계할만한 상대다.

G조에서는 이란과 중국이 4강에 진출할 것이 유력하다. 한국은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중국, 2위를 차지하면 이란과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세대교체를 통해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중국이 좀 더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예선전에서 한국은 2연승을 거뒀지만 많은 숙제도 남겼다. 몇몇 선수들의 경기력이 여전히 올라오지 않았다. 빅맨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소극적인 움직임이 아쉽다. 수개월간 공들였다는 압박수비 역시 맛보기로 몇 차례 점검했지만 과연 실전에서 우승후보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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