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 대포차' 교통사고 후 보험금 6억 뜯어

수억원 보험금 부당수령 등 77명 불구속 입건

벤츠와 아우디 등 값비싼 외제차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수억원의 보험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억 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혐의(사기)로 송모(25)씨를 구속하고 김모(26)씨 등 일당 7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동부간선도로나 강변북로 등지에서 25회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피해자들의 보험사 9곳으로부터 적게는 최대 3000만원까지 총 6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세금 체납이나 가압류 등으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명의 이전이 불가능한 아우디, 벤츠, 인피니티 등 값비싼 외제 차량 20대를 브로커로부터 구입해 '대포차량'으로 범행에 사용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외제차를 구입할 수 있는데다가 신분을 감출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대포차를 이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차량에 탑승한 일당이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면서 끼어들면, 이를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아 뒤에서 따라오던 피해 차량이 추돌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