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떨리던 공방전, 북한 전투축구마저 무장해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0.02 23:42  수정 2014.10.03 15:45

견고한 수비 바탕으로 7경기 모두 무실점 기록

거친 파울 작전에도 당황하지 않고 끝내 결승골

연장 후반 임창우의 결승로 금메달을 거머쥔 한국 축구 대표팀. ⓒ 연합뉴스

28년 만에 맛보는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이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축구 남자 결승서 연장 종료 직전 임창우의 골로 1-0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서게 됐다. 더불어 군 미필자였던 20명 엔트리 모두 병역 면제를 받게 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우승의 원동력은 역시나 견고한 수비였다. 주장이자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장현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수들의 호흡이 척척 들어맞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광종호는 예선부터 지난 4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를 펼쳤고, 이는 결승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결승전의 특성상 양 팀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이는 곧 첨예한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북한은 ‘전투축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 선수들을 자극했다.

이재성은 전반 15분 북한 수비수 김철범과 볼 경합 도중 쓰러졌다. 그라운드를 떠나면서도 어깨를 부여잡을 정도로 격한 통증이었다. 김철범은 3분 뒤에도 이용재의 얼굴을 가격했고, 이에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전반 21분 김승대가 문전에서 북한 골키퍼 리명국을 넘어뜨렸다. 그러자 북한 선수들이 일제히 달려와 강력하게 항의했고, 보다 못한 주심은 양 팀 주장을 불러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대표팀은 나무랄 데 없는 수비와 찰떡 호흡을 자랑한 미드필더진의 우세를 바탕으로 북한을 몰아붙였다. 간간이 북한의 역습을 허용해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지만 최후방에는 A대표팀 수문장 김승규가 든든히 지키고 있었다.

경기는 연장까지 흘렀지만 양 팀의 득점은 여전히 제로였다. 체력이 고갈된 북한은 시간을 끌며 승부차기를 준비하는 듯 했지만 이 때 이광종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신장 196cm의 압도적 피지컬을 자랑하는 김신욱이었다.

김신욱 효과는 제대로 통했다. 비교적 단신인 북한 수비수들은 김신욱을 막기 위해 2~3명이 달려들어 에워쌌다. 그러면서 김신욱 주위의 동료들에게 슈팅 찬스가 만들어졌다. 결승골 장면에서도 김신욱에게만 신경 쓰느라 임창우를 놓친 북한 수비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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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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