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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서도 버텼는데..’ 익숙한 류현진, 다저스 구한다


입력 2014.10.07 08:30 수정 2014.10.07 08: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시즌 중 부상으로 두 번이나 빠진 뒤 호투

한화 시절 최악 위기와 부담 속에도 자기 몫

류현진은 등판일정에 따라 7일 NL 디비전시리즈에 선발 출격한다. ⓒ 연합뉴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또 한 번 위기 속에서 등판한다.

류현진은 7일 오전(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014 MLB'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는 1승씩 주고 받았다. 하지만 다저스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리그 최고의 원투펀치를 내세우고도 홈 2경기에서 1승에 그친 것도 아쉽지만, '에이스 오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지는 등 내용이 좋지 못했다.

1차전에서 다저스 타선은 20승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5회까지 6득점,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6-2로 앞서 있는 7회초 '슈퍼 에이스' 커쇼가 갑자기 난타 당하며 뒤집어졌다. 다저스 타선이 끝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9-10 패했다. 커쇼가 8점이나 내줬다는 것은 1패 이상의 충격이다.

2차전에서는 잭 그레인키가 7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그대로 이겼다면 1차전 충격을 완전히 씻어낼 수 있는 한판이었다. 하지만 8회 마운드에 오른 J.P. 하웰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그레인키 승리를 날렸다. 8회말 터진 맷 켐프의 결승 홈런 덕에 다저스가 이기긴 했지만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철썩 같이 믿었던 메이저리그 최고의 에이스가 난타 당하고, 8회를 책임져야 할 핵심 셋업맨이 블론 세이브를 저지르는 등 다저스 마운드는 1~2차전을 통해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불안한 상황에서 3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에서 3차전의 중요성은 달리 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지금처럼 1승 1패인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지금 다저스의 팀 상황을 봤을 때, 이번 디비전시리즈 전체 향방이 류현진 어깨에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패하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4차전 선발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한다.

댄 하렌으로는 아무래도 불안하기 때문에 커쇼가 3일만 쉬고 4차전에 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1차전에서 충격을 받은 커쇼가 팀 탈락이 걸린 4차전에서 잘 던진다는 보장은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3차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고, 모두의 시선은 류현진을 향해 있다.

매치업 상대인 존 랙키는 트레이드 시장 종료 직전 보스턴에서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투수다. 트레이드 후 10경기 3승 3패 평균자책 4.30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홈 5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피칭을 했고, 소속팀은 그 5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3실점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작년에는 7이닝 1실점(비자책) 승리를 따냈고,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승리를 견인했다. 올해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작년보다 약해졌고, 올 시즌의 류현진은 원정에서 더 강했다.

이번 경기가 부상에서 회복한 후 24일만의 등판이란 점은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올 시즌 두 차례나 같은 경험이 있다. 그리고 그 두 번의 부상 복귀전에서 각각 6이닝 2실점 승리와 7이닝 1실점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류현진 최고의 장점이 ‘강인한 정신력’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뛸 때부터 언제나 남다른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시절에는 자신의 패배가 팀의 연패로 직결되는 시기가 몇 년이나 이어졌고, 대표팀에서도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등판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런 여건에서도 언제나 변함 없이 뛰어난 피칭을 해왔기에 류현진이란 투수가 지금의 위치에 서 있을 수 있었다. 올해 만 27세인 류현진은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 9년차 베테랑이고, 그런 부담감 정도는 언제나 안고 살았던 투수다.



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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