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피아, 예산으로 골프" 지적에 청장 "난 불참"
<안행위>고액의 비용 안 내거나 기관예산으로 내거나 "소방관들에 미안하지도 않나"
소방방재청 산하기관에 재취업한 일명 ‘관피아’들이 2003년부터 매년 한국소방단체총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소방인 친선골프대회’에 참석해 기관예산으로 골프를 치거나 술값 등의 회식비로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2012년 골프대회 때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3개 기관에서 홍보비 등의 명목으로 450만원을, 2013년에도 4개 기관에서 550만원을 후원 받았다”면서 “이는 대회 참가자들이 해당 기관의 기관장이나 이사 등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이 소방방재청 산하 기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과 2013년 골프대회에 참가한 관피아 중 각각 4명, 5명은 골프비용을 각자 부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용을 전혀 내지 않거나 기관예산을 사용해 제3자가 대신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들은 대회 당일 휴가 사용신청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비운 사실도 드러났다.
진 의원은 이 자리에서 “퇴직 후 산하기관에 곧바로 재취업한 고위직 관피아들이 국가 예산으로 골프도 치고 뒤풀이 비용까지 지원받은 것”이라며 “산하기관을 관리·감독해야 할 소방방재청이 업체들의 로비창구로 이용될 수 있는 부적절한 골프대회를 개최해서야 되겠느냐. 잘했다고 생각하느냐, 잘못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책했다.
이에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작은 목소리로 “나는 거기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작은 목소리로 “부적절성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고, 진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양측에서 “그런 대답이 어디 있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잘못 했으면 잘못 했다고 확실하게 인정하면 될 것을 그런 식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라”며 “뭐라고 하는지 소리도 잘 안 들린다. 중언부언 말고 똑바로 답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의원들의 질책에 남 청장은 “근무 중에 회식을 했다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고, 진 의원은 “화마 속에서 생사를 걸고 구조활동을 하는 일선 소방관들에게 미안해서라도 어떻게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느냐”고 재차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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