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연장 11회에도 150Km “돌직구에 영혼 품었다”
일본 진출 후 첫 3이닝 투구, 한신 FS 진출 견인
일본 언론 극찬 릴레이 “와다 감독 승부수 통했다”
일본 언론도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 저력에 혀를 내둘렀다.
오승환은 12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고시엔 구장서 열린 2014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센트럴리그 CS 제1스테이지 2차전에서 0-0 맞선 9회초 등판해 3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안타는 3개만 내줬고, 탈삼진은 2개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36개로 일본 진출 후 개인 최다 기록이지만, 긴 이닝을 감안할 때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한신은 오승환의 활약으로 승리나 다름없는 0-0 무승부를 기록, 1승 1무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기다리는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었다.
일본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상위 성적 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데, 3전 2선승제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는 2위 팀이 먼저 1승 1무를 기록하면 파이널 스테이지에 오른다.
9회초가 가장 큰 위기였다. 3~5번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오승환은 세 타자를 모두 가볍게 범타 처리하며 돌직구의 위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10회에는 선두 타자 아마야 소이치로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11회에도 선두타자 기쿠치 료스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범타와 도루 실패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일본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니치’는 경기 후 “오승환이 정규 시즌에서 경험이 없었던 3이닝을 소화하며 한신의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에 크게 공헌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39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올 시즌 기본적으로 1이닝씩만 활용됐다. 올 시즌 64경기에 등판해 1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7경기뿐이었고 가장 긴 이닝은 2이닝이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스포츠’는 “와다 감독이 오승환에 일본 첫 3이닝 소화를 청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통했다”며 “연장 11회에도 시속 150Km 이상을 3차례나 기록하며 돌직구에 영혼을 품었다”고 극찬했다.
한편, 한신은 센트럴리그 정규리그 1위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15일 도쿄돔에서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을 갖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