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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수배 전단 뿌린 작가 체포 '영웅심리'?


입력 2014.10.20 17:16 수정 2014.10.20 17:23        문대현 기자

퍼포먼스 전 페이스북에 "거지같은 세상에 역사의 희생자 될수도..."

20일 정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옥상에서 이하 팝아트 작가가 뿌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전단지를 시민들이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0일 정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옥상에서 이하 팝아트 작가가 뿌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전단지가 하늘에 흩날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팝아트 작가 이하(본명 이병하) 씨가 20일 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하하는 그림을 뿌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의하면 이 씨는 이날 오후 12시경 광화문 부근 동화면세점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박 대통령을 수배전단의 용의자로 비하하는 그림 4500여장을 뿌리고 내려오다가 체포됐다. 이 씨에게는 건조물침입죄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뿌린 그림에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머리에 꽃을 꽂은 박 대통령이 화려한 무늬가 새겨진 한복을 입고 있다. 박 대통령 위에는 수배를 의미하는 ‘WANTED’, 아래는 ‘MAD GOVERNMENT’라는 다소 과격한 문구가 적혀 있다.

앞서 이 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립선이 떨리도록 두렵다. 나의 작가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두려움. 이 거지같은 세상에서 역사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무섭도록 두렵다”면서도 “까짓거 세상에 던져보자. 나의 신체가 구속될 수도 세상이 발칵 뒤집힐 수도 모른다. 그건 나의 몫이 아닌 세상의 몫”이라고 자신의 행위를 미화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씨는 지난 대선 때도 당시 박근혜 후보가 백설공주 옷을 입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사과를 들고 누워있는 그림을 거리에 붙여 기소됐지만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 씨는 또 세월호 참사 발행 이후에는 한복을 입은 박 대통령이 개와 함께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정권을 풍자하는 그림을 그려 화제를 모았다.

현재 이 씨는 종로경찰서 강력계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씨가 (정권 비판)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 그림을 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 더 이상 구체적인 것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이 씨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 전부”라고 부연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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