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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당권 간보고는 '생활정치'로 대권포석


입력 2014.10.26 09:58 수정 2014.10.26 10:01        김지영 기자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편하면서 교육·경제정책 개발 집중

언론 개별인터뷰 응하는 등 정무·언론관도 전향적 변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조직강화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차기 전국대의원대회 출마를 포기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계 입문과 함께 줄곧 주장해오던 ‘새정치’라는 화두를 사실상 내려놓고, 생활정치를 내세운 보폭 넓히기에 돌입했다. 당내에서는 안 의원의 이 같은 행보가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지지기반 확보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7.30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을 내려놓은 안 의원은 당 비상대책위원 제안을 고사하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 과정에 불참하는 등 철저하게 당무에서 손을 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정책연구소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재정비하고, 몇몇 언론과 인터뷰에서 교육과 경제를 새로운 화두로 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앞으로 안 의원은 기업 CEO 출신이라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내일을 통한 경제 분야 정책개발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한 측근은 최근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임위원회가 환경노동위원회다보니 국정감사 기간에는 기업의 지배구조와 불법 하도급 관행 등 경제 관련 현안에 집중하고, 국정감사가 끝난 뒤에는 시민들을 만나고 민생을 살피면서 경제와 교육 분야 정책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당권 도전 의사에 대해 이 측근은 “내가 볼 때에는 0%”라고 일축했다. 정치개혁 등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국민에 도움이 되는 진짜 정치를 해나겠다는 것이 안 의원의 의중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생활정치 행보는 국회 정기회가 끝나는 오는 12월 초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안 의원은 기성 정치인들로부터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평가받던 정무력을 끌어올려 세력 확보와 정책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실제 안 의원은 자신의 측근들로만 의원실을 꾸리던 기존 인사 관행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당무 베테랑인 서양호 전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정무를 담당할 수석보좌관으로 영입했다. 동시에 조광희 변호사와 이태규 당무혁신실장 등 기존 측근들과도 현재까지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 의원은 또 언론사의 개별 전화취재와 인터뷰에 응하는 등 언론에 대한 태도를 전향적으로 바꿨다. 종전까지 안 의원은 전화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고, 언론사별 식사 자리도 갖지 않아왔다.

하지만 이 같은 대언론 태도가 정책 홍보와 본인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측근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국감이 끝난 뒤부터 언론사별 상견례 자리를 마련하는 등 친언론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그간 자제해오던 방송 출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의원은 최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대선 때부터 지금까진 내게 맞지 않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제부턴 그냥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후회되는 일로 자신의 전문분야가 아닌 정치개혁을 내세웠던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나는 경제와 교육에 전문성이 있다. 사람들도 ‘삼성 동물원’과 같은 얘기를 더 기대했을지 모른다“면서 “전문 분야인 경제와 교육에 집중해서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해주지 못한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6.4 지방선거 때부터 안 의원의 저격수를 자처해온 박지원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2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경제, 교육보다 다 중요한 게 있겠느냐”면서 “박수와 기대를 보낸다”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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