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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등탑 철거, 국민 이해 없이 왜?”


입력 2014.10.31 11:34 수정 2014.10.31 11:46        하윤아 기자

김포 지역구 의원 홍철호 "군 자체적인 철탑 철거 집행 아쉽다"

김포 애기봉 등탑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모습. ⓒ연합뉴스

국방부가 지난 22일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 애기봉 전망대에 위치해 있던 높이 18m의 ‘애기봉 철탑’을 철거했다고 밝힌 가운데 김포를 지역구로 둔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이 같은 국방부의 방침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홍 의원은 3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철거 과정에서 국민적 이해가 부족했던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포 지역의 애기봉 철탑은 단순한 철탑이 아니라 역사적 의미가 아주 크고 상징성도 있는 ‘등탑’”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분단의 상황 속에서 매 연말마다 크리스마스 점등 행사를 통해 북한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홍 의원은 국방부가 당초 ‘철탑 노후화로 인한 관광객 안전 문제’로 철거 결정을 내린 점에 대해서는 “요즘 안전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철거 과정까지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보완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었던 사안에 군이 자체적인 판단으로 철거 결정과 집행을 했다는 점은 아쉽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특히 ‘애기봉 철탑 점등 행사로 지역 주민의 생존권이 위협받아왔다’는 일각의 주장에 홍 의원은 “북한에서 타격을 하겠다고 한 경우가 있지만 이를 너무 확대해석 하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우리 본토에 있는 애기봉을 공격하는 것은 엄청난 일이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며 “등탑은 크리스마스 때 장병들을 위로하고 북한에 평화의 메시지도 주기 때문에 꼭 안보나 위협과 관련해 생각할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안재범 김포청년회 회장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홍 의원이 우리 지역구 의원인데 정말 그곳 이장님이라도 만나 뵙고 그런 말을 하는지 의아스럽다”며 “(애기봉 철탑은)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북전단과 애기봉 등탑 모두 ‘대북심리전’이라며 “대북심리전은 전쟁의 일환인데 그런 활동을 펼칠 때 가장 우선시돼야 할 것은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평화 그리고 생활권이 침해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의 위협 자체로 주민들이 항상 불안과 불편을 느끼고, (애기봉 철탑 인근 지역이) 전쟁 분쟁지역으로 낙인 찍혀 관광객도 오지 않고 경제활동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 뒤 “대북심리전을 할지라도 남북 간 상호비방은 하지 말자는 것(합의)에 상응하는 활동을 하는 것이 옳다”고 역설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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