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원자력·뇌연구·농업 협력 양해각서 체결

정상회담서 "지난 3월 회담의 가시적 성과"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네덜란드는 3일 박근혜 대통령과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자력, 뇌연구, 농업,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먼저 연구용원자로 개선사업(Oyster 프로젝트)의 본격추진을 위한 계약에 서명했다. 이 사업은 기운영중인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용 소형원자로의 출력증강(2MW→3MW) 및 추가설비(냉중성자 연구시설) 건설 사업으로 1900만 유로 규모다.

한국 원자력연구소 컨소시엄이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로 설계를 맡고, 현대엔지니어링이 보조계통·냉중성자 설비 설계, 현대건설이 설치를 담당한다.

아울러 정부는 향후 네덜란드 원자로 건설사업(Pallas 프로젝트) 추진 시 우리 기관의 참여기회 제공을 요청했다. 이 사업은 NRG연구소가 운영하는 연구로(45MW)의 운영허가 기간이 2016년에 만료됨에 따른 연구로 교체 추진 사업이다.

또 양국 정상은 원자력기술의 유럽 진출 확대 기반 마련을 위해 한국원자력원구원과 네덜란드 데프트 공대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방사선 안전, 원자료 기술개발, 연구용 원자로, 방사성 폐기물 관리, 방사선·핵의학·동위원소 기술·나노물질 이용 분야에서 과학기술 정보 및 인력 교류, 공동세미나 개최, 공동연구 추진 등에 협력한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간 뇌분야 과학기술 협력 기반 마련을 위해 한국 뇌연구원과 네덜란드 뇌은행간 연구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뇌질환 치료 및 뇌융합 연구 분야 발전 추진 및 향후 미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 뇌은행과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회담 자리에서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었다”며 “지난 회담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이번 네덜란드 국왕 방한을 계기로 네덜란드 관련 혁신기업들이 참석하는 농식품분야 세미나를 4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양국간 농업분야 교류 및 협력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양국은 한국물포럼(KWF)과 네덜란드 물파트너십(NWP)간 물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상호 교류, 양기관 주도 국제행사 참여 증진, 공공·민간분야 협력 확대를 통한 해외 프로젝트 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물산업 해외진출 경험이 풍부한 NWP를 통해 양국 물기업의 제3국 공동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는 2023년까지 총 에너지 사용량의 16%를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해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추진 중에 있다. 한국 역시 서남해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 등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중에 있어 양국간 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