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손흥민, 월드컵 이후 눈 떴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11.05 14:03  수정 2014.11.05 18:03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제니트전 2골 활약

월드컵 실패 후 승리욕 더 불태우며 단점 보완

손흥민 ⓒ LG전자

손흥민(22·레버쿠젠)이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축구에 눈을 떴다.

비온 뒤 땅이 굳듯, 시련 뒤에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성숙한 팀워크와 정밀한 드리블, 반 박자 빠른 슈팅이 돋보인다. 어떻게 공을 차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손흥민은 5일 오전(한국시각)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C조 4라운드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제니트를 2-1로 격파했다. 2골 모두 완벽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벨라라비가 밀어준 볼을 통렬한 오른발로 연결했다. 발목 힘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두 번째 골은 원맨쇼에 가까웠다. 후반 27분 키슬링의 패스를 받아 한 템포 빠른 슈팅으로 연결했다. 제니트 수비수를 가속으로 제친 뒤 골키퍼가 다이빙할 겨를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후 러시아 일간지 ‘델 에프 원’은 “손흥민이 놀라운 기량으로 제니트를 비탄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복수의 언론도 “손흥민의 스트레이트 펀치에 제니트가 실신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톱 공격수” “슈팅력이 돋보인다, 멋진 피니쉬”등 극찬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1을 줬다. 유럽축구연맹(UEFA) 역시 손흥민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독일 현지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SNS를 통해 “대한민국이 보낸 선물”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 “장갑차 같은 공격수” “미스터 손이 언젠가 레버쿠젠에 유럽컵을 안겨 주리라 믿는다” “차범근 신화를 잇고 있다” 등 찬사를 보냈다.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축구 현 주소를 절감했다. 눈물을 쏟은 뒤 독기 품은 승리욕을 불태웠다. 스스로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 깨닫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올 시즌 리그 맹활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련을 이겨낸 손흥민은 이제 ‘꿈의 무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C조 1위(승점9)로 껑충 뛰어올라 토너먼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 팬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인 손흥민 발 끝을 주목하는 이유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