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해역서 조선시대 선박 최초 발견…'백자 꾸러미도'

이번에 인양된 조선시대 선박, 전형적인 한국 고선박 형태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 주변의 조선시대 백자.ⓒ 문화재청

태안 마도 해역에서 조선시대에 침몰한 선박과 백자가 바닷속에서 발견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가라앉은 선박의 내부에서는 조선 초기 분청사기 2점이, 고선박 주변에서는 조선시대 백자 111점이 발견됐다.

이번에 확인된 마도 4호선은 길이 11.5m, 폭 6m 규모이며, 생김새는 전형적인 한국 고선박 형태를 띤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그동안 마도 해역에서는 삼국시대, 고려시대의 선박들은 발굴된 바 있지만 조선시대 선박은 발견된 바가 없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는 지난 6월 1일 이래 발굴작업을 시작했고 그간 태안선, 마도 1,2,3호선으로 명명한 고선박 4척을 발굴했지만 모두 고려시대의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체 내부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4단으로 구성된 외판재가 확인됐으며, 주변에서는 화물이 물에 젖지 않도록 받침 역할을 하는 원형 통나무들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또한 처음으로 조선시대 백자가 꾸러미로 발견됐다. 백자는 총 111점으로 발견 당시에 종류별로 10점씩 포개져 있었고 꾸러미 아래쪽에는 그릇이 깨지지 않도록 완충재로 사용한 볏짚도 발견됐다.

이는 화물로 선적됐음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는 것이 연구소측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에 발견된 백자는 제작상태나 기종 등을 고려할 때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제작된 지방 생산 백자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