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지역위원장 낙마 굴욕 새정치련 비례대표들 누구?


입력 2014.11.28 16:15 수정 2014.11.28 16:20        김지영 기자

같은 비례대표 한정애와 경쟁했던 진성준만 살아남아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직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전멸에 가까운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왼쪽부터 한정애, 은수미, 남인순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새정치민주연합의 현직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전멸에 가까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새정치연합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지난 27일 전체 경선지역 7곳 중 서울 은평을을 제외한 6개 지역에서 경선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서을에서 진성준 의원, 동작을에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송파병에서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관, 인천 연수구에서 박찬대 후보, 광주 서구을에서 조영택 전 의원, 경기 성남 중원구에서 정환석 전 지역위원장이 각각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차기 국회의원 총선거를 겨냥해 지역위원장 경쟁에 뛰어들었던 비례대표 의원들은 대부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동작을에서는 최동익 의원이 허동준 전 위원장에게, 송파병에서는 남인순 의원이 조재희 전 비서관에게, 성남 중원구에서는 은수미 의원이 정환석 전 위원장에게 각각 패했다.

중앙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하중 전남대 교수는 전날 선거인명부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 불참이라는 승부수까지 던졌으나, 조영택 전 의원에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간 대결이 펼쳐졌던 강서을에서 진 의원이 한정애 의원을 누르고 지역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경선 결과는 사실상 지역 일꾼론에 의해 갈렸다. 동작을의 경우, 7.30 재보궐선거 공천파동의 당사자였던 허 전 위원장은 무려 79.6%를 득표해 20.4%를 얻은 최 의원을 4배 가까운 표차로 눌렀다.

남 의원과 은 의원은 4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오랫동안 지역구를 닦아온 인물들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 전 비서관의 경우 지난 18대 총선 때에도 송파을 예비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고, 정 전 위원장은 성남 중원구에서 직전 지역위원장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는 중앙당 출신 ‘낙하산’에 대한 반감도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4 지방선거 때부터 새정치연합은 원칙 없는 전략공천으로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지방선거 때 윤장현 광주시장과 제종길 안산시장, 7.30 재보선 때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과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병),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서울 동작을)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역위원장 경선에 뛰어든 비례대표 의원들도 중앙당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일면에서는 낙하산으로 볼 수 있다.

현직 지역구 의원들의 경우 관례적으로 자신들의 지역구에서 지역위원장을 맡기 때문에, 지역위원장직을 희망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현역이 없는 원외 지역구를 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비례대표 의원들은 자신의 연고와 상관없이 수도권 등 차기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몰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서울 강서을, 새누리당에서는 서울 중구이다. 중구의 경우, 당협위원장 공모에 무려 3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신청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역의 입장에서는 달가울리 없다. 실제 7.30 재보선 때에는 허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중앙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집단 탈당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일각에서는 지역위원장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위원장 공모 신청은 지역에 대한 헌신보다는 차기 총선 공천을 위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27일 함께 경선이 예정돼 있었던 서울 은평을에서는 당비대납 논란이 일면서 하루 전 경선이 취소됐다. 중앙당은 일부 후보 측으로부터 고연호 전 지역위원장에 대한 당비대납 의혹을 접수받은 뒤, 이 지역에서 경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후보들에게 경선 취소를 통보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