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정부·기업 구조작업 총력

명태잡이 트롤선 '501오룡호' 원인 모를 침수로 침몰

총 선원 60명 중 7명 구조, 한국인 1명 사망… 52명 구조 중

해양수산부 직원들이 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오룡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에서 분주히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명태잡이를 하던 사조산업의 1763톤급 트롤선 '501오룡호'가 1일 오후 원인을 알수 없는 침수로 인해 침몰했다.

이 배에는 러시아 감독관 1명을 비롯해 한국인 11명, 필리핀 13명, 인도네시아인 35명 등 총 60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당시인 이날 오후 2시20분께 오룡호에 물이 차기 시작해 배가 기울기 시작했으며 인근 러시아 구조본부와 인근 조업어선에 구조요청을 했다.

오후 6시 기준으로 러시아 감독관 1명과 외국인 6명 등 총 7명을 구조했으며 한국인 1명은 구조된 뒤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이외에 나머지 52명은 아직 실종된 상태다. 구조된 인원 중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해역 주변에서 러시아 어선 등 3척이 지속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바람이 초속 25~27m의 속도로 불고 파도도 5~6m인 점 등 기상상황이 좋이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는 현재 완전히 침몰한 상태로 추가 구조작업에 희망을 걸어야하는 상황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현지 기상 악화로 억회물을 저장하는 "현지 기상 악화로 어획물을 저장하는 선박 어창 등에 해수가 들어오면서 선체가 많이 기울어 선원들이 퇴선하고 러시아 구조조정본부와 인근 조업선에 구조를 요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사고 발생 즉시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등 현지 공관을 통해 신속한 구조를 요청한 상태다. 외교부는 러시아 국경수비대 및 극동비상사태부 등 관계 기관에 수색과 선원 구조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해수부 역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상황실에 '오룡호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사태 파악 및 구조 요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선주인 사조산업도 부산 사무소에 사고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다. 베링해에서 조업중인 어선 모두 사고해역 주변으로 이동해 구조작업에 동참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한편 오룡호는 건조된 지 36년 된 배로 지난 7월 10일 출항한 것으로 알려져 노후된 선박과 부실한 정비가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구조 작업이 우선이고 사고 원인 조사는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