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관리비 아파트에 2배, 청년들 추운 겨울 더 춥다
원룸 매월 보통 6만원 지불, 평당 1만 876원으로 아파트 2배
청년들 관리비 내역 잘 알지도 못한 채 지불하는 경우 많아
원룸의 평당 관리비가 아파트보다 2배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주거권보장 운동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이 서울 관악구와 서대문구 등에 거주하는 1~2인 가구 위주 만 20~34세 357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원룸 관리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평당 관리비는 월 5613원, 원룸의 평당(3.3㎡) 관리비는 월 1만 876원으로 거의 2배차이다. 원룸의 경우 보통 매월 약 6만원의 관리비를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룸은 매달 납부하는 수도료도 아파트와 2배 차이가 났다. 원룸의 경우 8000원~1만 원, 아파트는 한 달에 4000~5000원 사이였다.
원룸은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 청년들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비 항목에 대해 꼼꼼히 따지는 경우도 드물다. 실제로 조사에서 관리비 항목을 전부 알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았다.
청년들은 상세한 납부 내역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관리명목’으로 그 비용들을 지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 원룸 계약 당시 관리비 항목에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포함돼 있는지 안내받지 못한 비율이 27%, 관리비를 얼마 내야 하는지 듣지 못한 비율은 12%였다.
이 조사에서 ‘관리비의 관리 및 감독이 필요 하느냐’는 질문에 원룸에 사는 92% 대부분의 청년들이 그 필요성을 지적했다.
조사기관 관계자는 현재 원룸형 생활주택은 공동주택 관리대상이 아니기에 원룸 관리비에 대한 법과 제도가 전무하다며, 집주인이 주먹구구식으로 책정하는 관리비를 감독하려면 법적 제도적 장치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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