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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 끝나는 날"


입력 2014.12.02 16:34 수정 2014.12.02 19:22        최용민 기자

통일준비위원회 회의 후 오찬, 불편한 심경 우회적 표현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3차 통일준비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해 '정윤회 국정개입' 논란으로 인한 자신의 심경을 우회적으로 토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준비위원회 제3차 회의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 “성경에도 그런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사람들이 고난이 많다”며 “항상 어려움도 있고, 고민도 하고 그래서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런 모든 사람들의 인생살이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면 아마 살아가는 즐거움의 80%는 달아나는 것 아닐까요”라며 “이렇게 토론하고 힘들게 일하다가도 식사시간이 되면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마음 좀 편하게 갖자’ 이렇게 되는데 요즘은 또 업무만찬, 업무오찬 그래서 식사시간까지도 편안하게 식사만 하면 안 된다는 풍조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다자회의 이런데 나가면 꼭 업무만찬, 업무오찬에서 무언가를 발표하고 얘기를 들어야 하고 그래서 식사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모르고 신경을 쓰게 만드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나라를 위해 우리가 한마음이 돼 회의를 했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 세계적인 셰프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발효식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는 점을 소개한 뒤 통일과 관련해서는 “우리 김치라든가 비빔밥이라든가 이런 음식도 장을 비롯해서 각종 재료들이 골고루 어우러질 때 비로소 제 맛이 난다”라며 “우리 통일 준비도 좀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인내심을, 이 통일은 정말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인내심을 가지고 숙성의 시간을 기다려야 되고, 또 다양한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로 어우러질 때 비로소 큰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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