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부끄러운 짓 하지 않았다" 참고인 출두
5일 검찰 좋사 시작…청와대 문건 유출 및 국정개입의혹 실체 다룰 예정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5일 정윤회 씨를 비선실세로 지목한 문건의 내용 및 유출과 관련하여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 전 비서관은 최근 세계일보가 보도하며 논란이 된 ‘청와대 유출문건’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박관천 경정의 직속상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비선실세 국정개입의혹의 실체와 이를 다룬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조사를 위해 조 전 비서관을 5일 검찰청사로 소환했다.
조 전 비서관은 취재진들에게 “주어진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했고, 가족과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았다”며 “검찰에서 진실을 성실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하여 형사1부에서, 문건 유출과 관련해서는 특수2부에서 각각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박 경정이 문건에 대해 ‘위에서 시키는 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답했다는 정 씨의 주장과 관련해, 누군가가 조 전 비서관이 정 씨 동향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 전 비서관이 문건 유출의 범인으로 제 3자를 지목했다는 민정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는 점과, 박 경정이 청와대를 나올 때 다량의 문건을 갖고 나왔던 정황을 알고 있었던 점을 고려해 검찰은 이외의 문건 유출에 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조 전 비서관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 등 핵심 3인방과 갈등을 겪던 와중에 박 경정이 경찰로 원대복귀한 지 2개월만인 올 4월 물러났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를 나오기 전인 지난 1월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정 씨가 청와대 핵심 비서관들과 회동을 가지며 국정에 개입한다는 내용을 구두보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 씨가 4월에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연락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정 씨가 조 전 비서관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아 전화를 받도록 해달라고 이 비서관에게 전화한 적은 있지만 둘 사이의 만남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조 전 비서관은 ‘청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 동향’ 문건에 대해 청와대가 ‘근거없는 찌라시’라고 말한 것을 두고 “60%이상 사실이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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