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에 한국관광객도 발 묶여
'하구핏' 상륙에 20여명 사망, 120만명 이상 대피
최근 필리핀 중부지역에 상륙한 대형 태풍 ‘하구핏(Hagupit)’으로 20여 명이 사망하고 120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한국 관광객 1000여명도 태풍에 따른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발이 묶였다.
폭우를 동반한 태풍 하구핏이 8일(현지시각) 수도 마닐라 주변지역으로 접근하면서 관공서와 각급 학교, 증권거래소 등이 일제히 문을 닫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보라카이와 마닐라 등 휴양지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1000여 명이 태풍에 발이 묶여 제때에 귀국하지 못하는 등 한국인들의 피해도 이어졌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까지 동사마르 주(州)에서만 적어도 2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경찰과 소방서 등을 제외한 마닐라의 관공소와 중앙은행, 증권거래소 등이 일제히 문을 닫았고,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인터넷 뱅킹 등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태풍으로 8일 하루 운항 예정이던 마닐라발∼인천행 항공편을 비롯한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편 등 모두 205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이에 보라카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1000여명이 태풍에 따른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제때에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한국인 여행자는 태풍 하구핏이 중부지역에 상륙하기 전인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해 보라카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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