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패의 조건에서 후보들을 싸움터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 없어"
"현재 노선 고수하는 한 민심은 적대적…수도권은 절대 포기못해"
"의원 전원이 모여 끝장토론 벌여서라도 당 노선 정상화해야"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6·3 지방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지도부의 노선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 장동혁 대표가 추구하는 노선으로는 절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소속 의원들이 모두 모여 끝장토론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7일 오전 페이스북에 '마지막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저는 지금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선승구전(先勝求戰), 이겨놓고 전장에 임해야 한다. 적어도 이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고 전장에 임해야 한다"며 "필패의 조건을 갖추어 놓고 병사를 전장으로 내모는 리더는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는 우리 당 후보들이 천 명이 넘는다. 전국적으로는 수천 명"이라며 "그 지역 장수들이 지금 장동혁 대표를 향해 절규하고 있다. 지역에서 뛰는 국민의힘 선수들이 명함조차 내밀지 못할 정도로 지금 민심은 우리 당에 적대적"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오 시장은 장 대표를 향해 "객관적 수치와 장수들의 아우성이 장동혁 대표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것인가. 민심의 향방과 장수들의 운명이 지금 장동혁 대표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수도권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수도권을 내주면 보수는 또다시 암흑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우리 당은 수도권 선거를 포기했다.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라며 "현 상태에서의 경선은 많은 지역에서 노선 갈등으로 이어져 본선 경쟁력의 처참한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꾸어야 한다. 그러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도 "이제 시간이 없다. 장동혁 대표와 의원님들께 마지막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 바란다. 무엇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인지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며 "당 대표의 막중한 책무를 직시해야 한다. 저는 절박한 심정으로 당의 변화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다"고 적었다.
오 시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이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6·3 지방선거 후보 경선을 진행키로 한 것과 관련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따르겠다"면서도 "수도권 경쟁력을 높이는 당 노선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는 게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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