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보고'라던 청와대 "김기춘 실장, 문건 직접 봤다"
10일 민경욱 대변인 "보고서 등 읽을거리 있었다" 설명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른바 ‘정윤회 동향 문건’과 관련해 구두보고 뿐 아니라 문건도 함께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문서는 없었다고 이해를 했고, 문서 내용을 구두보고 했다고 얘기한 거 같은데, (보고 당시) 보고서 등 읽을거리가 있었던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정윤회 문건을 직접 들고 대면보고를 했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의 이같은 설명은 조 전 비서관이 해당 문건을 직접 들고가 김 실장에게 구두로 설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온라인 등 결재라인 형태의 보고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한겨레는 이날 김 실장이 ‘정윤회 문건’에 대해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으로부터 구두보고만 받았다는 청와대 주장과는 달리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 전 비서관이 검찰 수사에서 “홍경식 민정수석이 ‘김 실장과 관련된 얘기이니 직접 보고하라’고 해 김 실장에게 보고하고, 보고서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다만 민 대변인은 ‘조 전 비서관이 A4 용지 100장 분량의 문건 사본을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을 폭로하자 "(비서관이나 수석은 실장에게) 수시로 구두 보고를 한다"며 "(문건에 나온 내용이) 풍문으로 돈다는 것을 구두를 통해 보고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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