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조정위원회 참석" 삼성 직업병 협상 가속화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4.12.15 14:52  수정 2014.12.15 15:58

반올림, 삼성-가족대책위 합의한 조정위원회 운영 반대·불참해와

지난 9일 조정위원회 동참 권유에 "독자적 주체로 참가" 입장 밝혀

반올림이 지난10월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조정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데일리안 남궁민관 기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이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대책위)가 마련한 조정기구인 조정위원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보상 협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올림은 반올림 피해가족들인 황상기씨와 김시녀씨 등을 비롯해 교섭단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던 피해가족들과 함께 논의한 결과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의 조정위원회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반올림의 조정위원회 동참 결정은 앞서 조정위원회가 반올림측에 보낸 공문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9일 조정위원회는 반올림 측에 동참을 권유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반올림측은 "지난 9일 조정위원회는 '반올림이 독자적인 주체가 되어 조정에 참가할 것'을 권유했고 반올림은 황상기, 김시녀씨를 비롯한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가족들의 뜻을 모아 이를 수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정위원회는 공문을 통해 이 문제가 '개인적 사안이 아니라 사회적 사안'이며 기존 교섭의 연장선에서 신속한 보상, 사과 뿐 아니라 '항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종합 대책 방안'을 동시에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며 "또 '조정위는 조력자의 위치에 머물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올림은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보상문제를 올초부터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지속 난항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피해자 가족 8명 중 6명이 따로 가족대책위를 구성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서 3자 대면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어 지난 10월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가 제 3의 중재기구 설립에 합의하자 반올림은 이에 반대하며 협상 테이블에 계속해서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조정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선임한 바 있으며 최근 조정위원으로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 백도명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등 2명을 선임한 상태다.

조정위원회는 구성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반올림측의 동참을 희망해왔으며 다음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 앞서 다시한번 공식적으로 동참을 요구한 것이다.

반올림측은 "조정위원회 설치로 인해 반올림과 삼성의 교섭이 중단되고 그 동안 교섭에서 이루어진 합의와 성과가 원점으로 돌아갈 위험이 컸으며 삼성이 조정위원회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할 우려가 컸기 때문에 이를 반대해왔다"며 그간 교섭에 나서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조정위원회가 조정 절차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봤고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교섭중단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조정 절차에 참여해 내용있는 사과와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대책, 배제없는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를 비롯해 반올림 등 모든 교섭 주체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이번 주 내 마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싸와 장소는 협의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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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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