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자원외교 국조, 국회에서 할 일 왜 나한테 물어"
18일 친이계 인사들과 송년 만찬, 증인 출석 대해 "구름같은 이야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 국정조사 증인 출석 가능성에 대해 "구름 같은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친이명박계 측근 인사들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송년 만찬을 함께 가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채택되면 나올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름 같은 이야기를 하고 그러느냐. 추정해서 얘기하면 안된다"고 답했다.
또 여야가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는) 국회에서 할 일, 하는 일인데 나한테 물어보면 되느냐"며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발언에 미루어봤을 때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출석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친이계 좌장 격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서로 덕담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추억을 되짚는 날로 하기로 했다"며 자원외교 국정조사 및 '정윤회 문건' 논란 등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만찬 메뉴로 미국산 쇠고기가 올라, 2008년 이 전 대통령 취임 초반 '광우병 촛불시위'가 벌어졌을 때의 상황에 대한 언급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우리 다 같이 7년 전 힘을 모았는데, 오늘 내 생일 전날이기도 하지만 7년 전 여러분이 있어서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우리가 자주 만나서 건강과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그런 모임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송년 모임은 2007년 제17대 대통령 당선일과 이 전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 겹치는 19일을 하루 앞두고 축하하는 뜻에서 마련됐다. 이날 모임에는 이재오·권성동·김용태·조해진 의원과 이윤성 전 의원,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친이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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