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추정 인물 이날 또 원전 내부 문서 인터넷에 공개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정부합동수사단이 수사에 착수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현재 유출 경로와 범인을 추적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아울러 한수원은 추가로 유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합수단은 유출된 자료의 성격과 양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하고 직접 사건을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합수단은 범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IP의 위치가 지방 모처로 파악됨에 따라 이날 현장에 수사관을 급파했다.
앞서 한수원은 원전의 도면과 직원 개인정보 등이 인터넷에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유출된 자료는 월성 1호기 관련 도면과 월성·고리원전 자료, 원전 근처 주민들에 대한 방사선량 평가 프로그램 등이다.
대검 사이버범죄수사단은 지난 18일 한수원 현장 조사를 거쳤고, 합수단은 IP를 추적하는 한편 고리 월성 원전에도 수사관 등을 파견해 추적을 벌이고 있다.
한수원의 데이터센터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집단은 자칭 'Who am I?'라는 이들로, 스스로 원전 반대그룹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런 가운데 범인 추정 인물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원전 내부 문서를 또 공개했다. 그는 고리 2호기와 월성 1호기 관련 내부 문서, 월성 1호기 밸브 도면 등을 담은 4개의 압축파일을 트위터에 올렸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 안 한 자료 10여만 장도 전부 세상에 공개해 줄게"라며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