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칭찬은 못할망정 방북 불허, 옹졸한 결정"
"정부, 야당 통해 북의 중요 메시지 듣는 것이 껄끄러운 듯"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부의 ‘방북 불허’에 대해 “정부가 야당을 통해 북의 중요 메시지를 듣는 것을 껄끄럽게 생각한 듯하다”며 “옹졸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통일부가 북측에 공식초청장을 보내라고 해놓고서는 이제와서 ‘정치인이니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남북간 신뢰성에 문제가 될 수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어제 청와대에서 내가 정부 고위층과 충분히 이야기를 해서 방북하지 않는 것을 충분히 이해가 됐다고 얘기를 하더라”며 “나는 어제 오전에 정부로부터 방북 불허를 듣고, 내가 가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정부 의견도 충분히 대변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가야겠다고 말했는데, 정부는 ‘박지원 의원이 충분히 (불허를) 이해했다’고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청와대는 그렇게 알고 방북을 불허했기 때문에 지금와서 어떻게 하라 할 수 없다고 하더라”며 “이는 정부가 야당의원과의 대화를 왜곡해서 청와대에 허위보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는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똑부러지게 설명을 했었고, 북측에서도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를 이어가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야당의 입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옳다는 것을 설명한 것인데 오히려 정부에서 나를 칭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박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빅3 불출마’ 주장에 대해 “그분들의 충정도 이해를 하지만, 그분들도 구당의 차원으로서 말씀하는 것이고 내가 대표에 나가겠다고 하는 것도 구당의 입장”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박지원이 당대표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출마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분당 논란’에 대해서도 “빅3가 출마하면 분당된다는 소리는 한두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연판장에)서명한 그 의원들 중 어제 몇 분을 만났는데 오히려 ‘나는 서명도 하지 않았다. 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했고, 또 주도하는 몇 분도 ‘박지원이 타깃이 아니고 어떤 특정인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분당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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