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쁘다"며 집에서 장갑, 흉기 챙겨들고 거리로 나와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30대 남성이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5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여성은 남편과 함께 새벽까지 주점을 운영한 뒤, 홀로 사우나를 가던 중이었다.
1일 부천 오정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 3급인 라모 씨(33)는 이날 오전 4시 1분께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 거리에서 길을 지나던 권모 씨(50)를 뒤따라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권 씨의 목 등을 3차례 찔렀다. 권 씨는 지인에게 전화해 흉기에 찔린 사실을 알렸고, 지인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이후 권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숨졌다.
경찰은 오전 5시 15분께 사건 현장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골목길에서 라 씨와 혈흔이 묻어 있는 장갑, 흉기 등을 확보하고 라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라 씨는 이날 자신의 집에서 “기분이 나빠 아무나 죽이겠다”며 장갑을 낀 채 흉기를 들고 거리에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권 씨는 남편과 함께 2006년부터 주점을 운영 중이었고, 대학생 외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권 씨는 일을 마친 뒤 홀로 사우나를 가다가 변을 당했다.
한편, 경찰은 라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