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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공격' 안도 미키, 일본서 또 십자포화


입력 2015.01.07 09:20 수정 2015.01.07 10: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딸 이어 애인 공개 후 악성 댓글도 급증

한 시대 풍미한 스타에게 가혹한 잣대

일본 복수의 언론과 빙상연맹도 안도 미키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 연합뉴스

안도 미키(27·은퇴)가 자국 여론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안도 미키는 지난 1일 새해 인사를 전했다. 공식 SNS를 통해 “그동안 성원해준 팬 여러분 감사하다”면서 “올해는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길 기원한다”고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딸 히마와리, 남자친구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피겨 국가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악성 댓글도 눈에 띄었다. 많은 네티즌이 “딸의 아빠가 누구냐”는 등의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또 비아냥거림이나 사생활에 대해 접근하는 이들도 있었다.

참다못한 안도 미키는 “내 삶이다. (당신들이 나를 비난하기에 앞서) 당신들 삶도 돌아보길 바란다.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 게 진정한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복수의 언론과 빙상연맹도 안도 미키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안도 미키가 손가락질당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녀의 표현대로 안도의 삶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불굴의 미혼모 삶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

안도 미키는 현역시절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시절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메달권에서 멀어지자 많은 팬이 떠났다. 설상가상 아사다 마오 등장 이후 ‘찬밥 신세’가 됐다.

지난 2013년에는 단지 ‘한국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뭇매를 맞았다. 당시 김연아(24)와 함께 출전한 크로아티아 대회서 안도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 일본 네티즌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안도 미키는 유럽서 자신을 환대해 준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것일 뿐이다.

안도 미키가 출산 고백을 한 지난해, 일본 여론의 비난은 극에 달했다. 사실 미혼모가 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믿었던 가족마저 극구 말렸다. 그러나 심사숙고 끝에 출산을 결심했다.

안도 미키는 “딸과 이별하고 싶지 않았다. 주위에서 반대했지만, 열심히 설득한 끝에 아이가 ‘생명’을 얻었다. 피겨와 아이 모두 끌어안고 싶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럼에도 일본인들은 잔소리를 쏟아냈다. “연애는 좋다 이거야. 그런데 올림픽을 앞뒀다면 피임은 기본 아니야?”라며 “사생활 관리도 못 하면서 올림픽 욕심을 갖는 것은 모순이다. 안도 미키 가슴에 일장기를 달아줘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일본은 안도 미키에게 고마워할 줄 모른다. 안도도 김연아처럼 현역시절 ‘조국’을 빛냈다.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대회서 정상에 우뚝 섰다. 그러나 자국 팬들은 안도 미키를 아끼기는커녕 시샘하기 바빴다.

김연아와 함께 2000년대를 주름잡았던 안도 미키가 딱한 이유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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