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언론인의 상상 너무 과한 것 같아" 왜?
<신년 기자회견>반기문·기업인 가석방·개헌 등 민감한 현안 언급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4일 1시간 가량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반기문 영입·기업인 가석방·개헌론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이군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 김영우·권은희 대변인 등 주요당직자 20여명과 대다수의 취재진들이 참석했다.
감색 정장에 하늘색 셔츠와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로 포인트를 준 김 대표는 회견 시작 직전까지 회견문을 들여다보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회견이 시작되자 차분하게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간에서는 간간이 손동작을 하며 내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견문 낭독이 끝난 후에는 현안과 관련해 쏟아지는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반 총장의 영입설과 관련 “나는 평소 우리 당의 울타리를 활짝 넓혀서 천하의 영웅호걸들을 아무 부담 없이 모셔서 활동하게 하고 경쟁력이 높은 분들을 내세운다면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대상에는 누구도 배제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정당의 이념과 가치를 함께 하는 분이라면 당으로 모실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본인의 대권 의지에 대해서는 “나는 당대표의 막중한 책임감만으로도 벅차다”며 “당대표 역할에 충실하는 것 이외에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국민공천제와 관련해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모든 후보들이 상향식 공천을 공약했고 그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고 이기는 후보를 잡는 게 공천인데 그동안은 공천이 아니고 사천으로 흘렀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향식 공천이 현역 국회의원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에 “현역에게 유리하다는 말 자체가 틀렸다. 공천을 아무 잘못도 없는 현역에게 불리하게 해야 한다는 건가”라며 “공천권은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 야당도 국민공천제도로 가고 있어 합의가 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개헌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먼 장래를 볼 때 개헌의 필요성은 우리 모두가 공감의 생각을 같이 한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이 우리 앞에 와 있다. 경제 살리기 때 놓치면 우리 모든 국민들, 미래 세대에 큰 고통 안겨준다”며 비켜갔다
이어 “지난 상하이 개헌 발언은 사실상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며 “또 지금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 구조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했지, 내 뜻이라고 말한 적 없다. 오해가 있었다”며 적극 해명했다.
김 대표는 또 경제살리기와 관련해 논란거리가 됐던 기업인 가석방과 관련해 “내가 기업인 가석방이라는 말을 쓴 적이 없다”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 국가 역량을 총 집결해야 하는데 지금 대통령께서 투자해달라고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런 차원에서 “그런 차원에서 기업인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면서 “다만 재벌이 일반 국민들과 달리 특혜를 받아도 안 되고 반대로 불이익을 받아도 안 된다는 대통령의 말에는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답변을 하던 중 수차례 언론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기업인 가석방이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다고 말하며 “내가 언론 환경에 대해 참 불만이 많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김 대표의 수첩 파동과 관련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알려진 유승민 의원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는 “언론인 여러분의 상상이 너무 과한 것 같다”며 반박했다. 상하이 개헌 발언론에 대해서는 자신의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잘못 보도된 오보”라고 거듭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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